빙그레, 2분기 실적 반등 기대…10만원선 재진입할까
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빙그레가 2분기 실적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10만원선 재진입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지만, 2분기부터는 가격 인상 효과로 반등이 기대된다.
빙그레는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거래일보다 0.21% 내린 9만34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빙그레의 최근 3개월간 주가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3일 10만400원으로 10만원선을 소폭 넘어섰지만 이내 하락 전환하며 9만원대를 맴돌고 있다.
빙그레의 본격적인 실적 상승 시기는 2분기 이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는 빙그레가 10만원선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기대했다. 유안타증권은 12만5000원, 대신·IBK·상상인증권은 12만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빙그레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한 3018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5.4% 감소한 157억원으로 추정된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 소비 위축에 더해 코코아, 커피 등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 인건비 및 물류비 증가가 원인"이라면서 "작년 1분기의 높은 기저 부담도 주요 감익 요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다만, 2분기부터는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 빙그레는 최근 가격 인상을 단행했으며 관련 효과는 보통 1년간 지속된다.
김태현 연구원은 "빙그레는 3월 초 일부 제품에 대해 가격 인상을 단행한 만큼 2분기부터는 원가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빙그레는 지난 한 해 동안 지속돼 온 원가 상승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일부 제품(커피·과채음료·아이스크림)에 대해 지난달부터 가격 인상을 실시했다"며 "관련 효과는 성수기에 접어드는 2분기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연간 영업이익도 개선될 전망이다. 2~3분기 성수기 동안의 날씨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으나, 가격 인상 효과가 반영되면서 연간 영업이익은 5.8%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김혜미 연구원은 "올해도 기존 진출국을 중심으로 수출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하반기로 갈수록 낮아지는 내수 베이스로 연간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그는 "그동안 빙그레의 약점으로 작용해 왔던 1분기와 4분기 비수기 적자가 흑자 기조로 안착한 것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빙그레가 66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점도 주가에 긍정적이다. 자사주 소각은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안의 일환이다.
빙그레는 최근 이사회에서 기취득한 보통주 29만5538주를 소각하기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체 발행주식 총수 985만1241주의 약 3.0%에 해당한다. 1주당 가액은 5000원이며, 장부가액 기준 소각 규모는 약 65억8222만 원이다.
해당 자사주는 이미 취득해 보유 중인 주식으로, 자본금 감소 없이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소각된다.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친화 정책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태현 연구원은 "주당 배당금 상향세와 맞물려, 최근 결정된 자사주 소각은 주주환원 확대 의지를 보여주는 긍정적인 시그널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지주사 전환 추진 당시 자사주 100% 소각 계획을 발표한 점을 고려하면 지속적인 자사주 소각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