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美에 연구용 원자로 설계 첫 수출…66년 만에 역수출

2025-04-18     곽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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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한국원자력연구원·현대엔지니어링·MPR 연합체(컨소시엄)가 지난 17일 미국 미주리대학교가 국제 경쟁입찰로 발주한 미주리대 '차세대연구로 사업(NextGen MURR 프로젝트)' 첫 단계인 초기설계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성과는 미국의 도움을 받아 시작된 우리의 원자력 기술로 종주국인 미국에 연구로 설계 수출의 첫 발을 내디딘 쾌거라는 데에 특별한 의의가 있다.

1959년 7월 14일 미국으로부터 연구용 원자로 1호기(TRIGA Mark-Ⅱ)를 도입하면서 시작된 우리나라 원자력 기술이 66년 만에 종주국으로 역수출하게 된 것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원자력 기술 역량을 보유했다는 것을 확인해 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 사업은 미국 미주리대학교의 20 MWth급 고성능 신규 연구로 건설을 위한 설계 사업이다. 미주리대의 설계 사업 입찰에 연합체(컨소시엄)가 참여해 지난 7월 최종협상 대상자로 선정됐으며, 사업의 첫 단계로 초기설계 계약이 확정된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원자력연구원은 그간 우리나라 최초 연구로인 하나로(30MWth) 자력설계‧건조‧운영(1995년), 말레이시아 연구로 디지털 체계(시스템) 구축 사업(2014년), 요르단 연구로(5MWth) 설계 및 건설(2017년), 방글라데시 연구로 디지털 체계(시스템) 구축 사업(2024년), 네덜란드 델프트 연구로 냉중성자원 제작 및 설치 사업(OYSTER 사업, 2024년) 등 꾸준한 수출 성과를 도출해왔다.

연합체(컨소시엄)가 최종협상 대상자로 선정되고 1단계 계약을 체결하게 된 가장 큰 요인은 연구로 분야에 대한 과기정통부의 꾸준한 투자를 바탕으로 일군 높은 기술력과 원자력연구원 연구자들의 기술 개발과 수출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 원자력 사업 경험이 많은 현대엔지니어링 및 미국기업(MPR)과의 협력이 중요했다는 평가다.

원자력연구원에서 개발한 세계 유일의 고성능 연구로 핵연료 기술은 사업 수주의 핵심적인 기술 요인으로 평가되며, 요르단 연구로 사업 등 과거 해외 연구로 사업의 성공적인 수행 경험도 응찰 준비와 수주에 중요한 밑바탕이 됐다는 것이다.

과기정통부는 연구로 해외 진출 강화를 위한 전략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