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떨어지자…'대기성 자금' 24조원 썰물

2025-04-18     김하은 기자

컨슈머타임스=김하은 기자 | 4월 들어 주요 시중은행의 예금금리 하락 등에 따라 투자처를 잃은 '대기성 자금'이 24조원 이상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1%대에 진입하는 낮은 은행 예금금리 추세와 대외 리스크 증가로 주식시장 저점 매수나 안전자산인 금 매수 등에 따른 결과다.

한국은행이 올해 중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이같은 '대기성 자금'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지난 14일 기준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의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 잔액은 625조9893억원으로 집계됐다. 보름 만에 3.71%(24조1348억원) 줄어든 것이다.

요구불예금은 은행에서 언제든지 인출할 수 있는 예금으로 저축성상품에 비해 이자가 낮은 대기자금이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대기성 자금이 국내외 증시 하락에 따라 투자가 증가하면서 감소한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비교적 안전자산인 금을 매수하거나 국내외 증시 하락에 따라 저가 매수 수요가 생기며 대기성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라 혼란이 커지자 국내외 증시가 급락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이를 일시적 하락으로 판단하고 주식 투자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이같은 흐름은 올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이 올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을 시사한 만큼, 당분간 대기성 자금이 은행 정기예금과 투자 시장을 오갈 것이하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