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트럼프 車부품 관세 예외 시사에 주가 '들썩'

2025-04-15     김지훈 기자

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기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 예외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주가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

현대차는 15일 오전 9시 32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5700원(3.18%) 오른 18만5000원에, 기아는 전일 대비 3.13% 상승한 8만5900원에 거래 중이다.

양사의 주가는 개장 직후 3%대로 오른 후 한때 4%를 웃돌며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은 미국에 수출하는 주요 품목 중 하나가 자동차인 만큼 이들 기업은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 관세 정책에 그동안 유독 큰 타격을 받아왔다.

현대차는 오름세에서 반전된 지난달 27일부터 전날까지 내림세를 이어오며 19.23% 떨어졌고, 같은 기간 기아도 18.14% 빠지며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양사의 주가가 이날 큰 폭으로 오른 것은 1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회사를 돕기 위한 조치를 고려 중"이라고 말하면서다.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 면제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이에 따라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제너럴모터스(3.46%), 포드(4.07%) 등 자동차 업체 주가도 일제히 상승했다.

트럼프 말 한마디에 미국뿐만 아니라 국내 자동차 업계는 또 한번 들썩였다.

미국

증권가는 주가 반등을 이룬 현대차·기아이지만 전망은 밝지 않으리라 예상했다. 여전히 상호 관세 우려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4월 3일부터 수입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만큼 향후 이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졌다.

비우호적인 환경에 이달들어 신한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 증권사 6~7곳은 줄줄이 현대차와 기아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현대차는 기존보다 2~5만원, 기아는 1~2만원 선에서 목표주가를 낮춰 잡았다.

신한투자증권 박광래 연구원은 "미국 수입차에 25% 관세를 적용하면서 팰리세이드, 투싼, 아이오닉 등은 부품의 국산화율이 높아 관련한 타격을 일부 받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당장 완성차에만 국한해서 관세 영향을 짐작해 봐도 경쟁사들이 당장은 가격 인상을 자제하는 모습이기 때문에 관세 부담을 완성차 제조업체(OEM)들이 짊어지고 가는 흐름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유민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25% 품목 관세 관련 기아가 공개한 북미 지역재고 월수는 3개월 수준임에 따라 2분기까지 일부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를 통한 양산은 내년부터 예정돼 있어 올해 한정 북미 현지생산 비중을 대폭 늘리기 어려운 점은 단기 제약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