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행정부, 상호관세서 반도체·스마트폰·컴퓨터 제외

"中 125% 상호 관세로 애플 등 관련 기업 타격 고려" 삼성전자·애플·델·엔비디아·TSMC 등 관련 기업 안도

2025-04-13     이승구 기자
지난

컨슈머타임스=이승구 기자 |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반도체와 스마트폰, 컴퓨터 등을 제외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애플, 델, 엔비디아, TSMC 등 관련 기업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

12일(현지시간) CNBC 방송과 블룸버그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국토안보부 산하 관세국경보호국(CBP)은 전날 밤 '특정 물품의 상호관세 제외 안내'를 공지했다.

제외 대상은 스마트폰과 노트북 컴퓨터,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컴퓨터 프로세서, 메모리칩, 반도체 제조 장비 등이다.

이번 조치는 삼성전자, 애플, 델, 엔비디아, TSMC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지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로 중국에서 주로 생산되는 아이폰 등 스마트폰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를 수 있어 애플 등 기술 기업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나왔다고 CNBC 방송은 전했다.

애플은 세계 최대 기업이자 미국을 대표하는데다 미국 소비자들의 물가 상승 체감도도 높아지는 등 여러 측면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중국에서 아이폰 물량의 90%를 생산하는데, 이번 조치로 애플 아이폰은 중국에서 생산해도 관세 적용을 받지 않게 됐다.

미국은 현재 중국에는 125%를, 그 외 국가에는 10%의 상호관세를 각각 부과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와 별개로 중국에 대해 이른바 '10%+10%' 관세도 부과한 상태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마약 대응 등을 위한 이 20%의 관세는 그대로 유지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트럼프는 2일 상호 관세 발표 이후 9일 발효 수 시간만에 '90일간 유예'를 선포했다. 이어 이미 예고했던 일부 품목의 관세 부과를 면제하고 주요 첨단 기기 제품은 '품목별 관세 면제'를 밝히는 등 변화가 잇따르고 있다.

이번 조치로 국내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직접 혹은 베트남 생산을 통해 미국으로 수출한 것으로 주력품인 반도체와 스마트폰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대미 메모리 반도체 수출은 물론 스마트폰의 40~50% 정도를 베트남에서 생산하는데 베트남의 상호 관세율은 46%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상호관세를 발표하면서 기존에 품목별 관세가 부과된 철강, 자동차에 더해 향후 품목별 관세를 부과할 예정인 반도체, 의약품 등도 상호관세 대상에서는 제외했다.

이에 따라 이번 스마트폰, 노트북 등에 대한 관세 유예는 일시적일 수 있으며 조만간 다른 유형의 관세가 적용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다만 그 경우에도 대(對)중국 125%의 상호관세보다는 관세율이 낮을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