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때리고 협상' 美상호관세 초읽기…트럼프 '원스톱 쇼핑' 전략 주목

한일 콕 집어 "동맹 우선 협상"…방위비 분담금 연계해 대폭 증액 요구 우려 협상 본격화로 태세 전환…각국, 타격 최소화 도모하며 한일 협상 예의주시 커지는 경기침체 공포…중국과 '104%' 무역전쟁 확전에 불확실성 확대

2025-04-09     인터넷팀

동맹을 가리지 않고 메가톤급 관세전쟁을 벌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9일 상호관세 강행 수순에 돌입하는 한편으로 각국을 향해 협상의 문을 열며 '각개격파'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강경모드를 이어가면서도 경기침체 우려가 깊어지는 가운데 협상의 성과를 내세워 시장과 여론을 달래고 관세정책 추진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일본처럼 대미 무역흑자가 큰 나라에 우선 집중하면서 관세와 방위비 분담금 등의 여러 현안을 한꺼번에 다루는 이른바 '원스톱 쇼핑'으로 표현한 포괄협상을 제시해 주목된다. 보복관세로 대응한 중국에 대해서는 100%가 넘는 '본보기성' 관세를 동원해 강대강 대결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상호관세 발효를 하루 앞둔 8일(현지시간) 백악관은 상호 관세 등과 관련해 국가별로 맞춤형 협상을 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고 밝혔다. 국가별 상호관세는 미국 동부시간으로 9일 0시1분(한국시간 9일 오후 1시1분) 발효될 예정이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70개 가까운 국가가 협상을 위해 미국과 접촉하고 있다고 재확인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는 '최고의 제안을 갖고 오면 들을 것'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가별 맞춤형 협상에 있어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과 일본부터 집중하는 모습이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가장 긴밀한 동맹이자 교역 파트너 중 일본과 한국을 분명히 우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맹을 우대하는 제스처로 해석될 수 있지만 무역적자폭이 큰 한국과 일본을 상대로 양보를 얻어내 협상의 성과로 홍보하는 한편 다른 나라와의 협상에서도 일종의 기준점으로 삼으려고 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원스톱 쇼핑' 발언은 의미심장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전화통화에 대한 게시물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리면서 협상 테이블에 무역 및 관세와 무관한 사안도 같이 올릴 것이라면서 "'원스톱 쇼핑'은 아름답고 효율적인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조선(造船),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구매, 알래스카 가스관 합작 사업, 방위비 분담금을 관세 협상 테이블에서 한꺼번에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보복관세로 맞대응한 중국에 대해서는 10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며 강대강 대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