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 질병청과 세계 첫 재조합 탄저백신 개발···"자급 기반 마련"

2025-04-08     김예령 기자
GC녹십자

컨슈머타임스=김예령 기자 | GC녹십자가 정부와 협력해 세계 최초로 유전자 재조합 방식의 흡착 탄저백신 개발에 성공했다.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은 GC녹십자와 협력해 개발한 '재조합 단백질' 기반 흡착 탄저백신(배리트락스주)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약품 품목 허가를 받았다고 8일 밝혔다.

이날 질병청에 따르면 이 백신은 탄저균의 방어항원 단백질을 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제조해 의약품으로 상용화한 세계 최초 사례다.

식약처는 전담 심사팀을 꾸려 해당 제품의 안전성, 효과성, 품질 등을 종합 심사했으며 감염내과 전문의 등 외부 전문가의 자문과 중앙약사 심의 결과를 토대로 허가를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리트락스주의 상용화로 그간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던 탄저백신의 자급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백신 수입 비용 절감은 물론, 생물테러 등 유사시 국내에서 즉각 생산하고 공급할 수 있게 됐다.  

탄저병은 법정 제1급 감염병으로, 증상에 따라 피부 탄저, 위장관 탄저, 흡입 탄저로 나뉜다. 치료받지 못했을 때 치명률은 각각 20%, 25∼60%, 97%씩이다. 2000년 8월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된 이후 아직 국내에서 발생이 보고되지는 않았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탄저백신 국산화를 통해 생물테러 등 국가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다양한 백신을 지속해서 개발하고, 국가 위기 상황에 대비해 탄저백신의 생산·비축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