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유상증자 3.6조→2.3조⋯"경영권 승계 논란 불식"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검토⋯한화에너지, 1.3조 한화에어로로 이전 한화 측 "김동관 부회장 등 3형제 결단…소액주주 등 주주친화 정책"
컨슈머타임스=이승구 기자 |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하 한화에어로)가 지난달 발표한 유상증자 규모를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축소된 1조3000억원 규모의 자금 확보는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싱가폴 등 3개사가 참여하는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추진한다.
이는 유상증자 자금이 대주주 경영권 승계 과정에 이용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해소하고 유상증자에 따른 주주 불만을 달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한화에어로 8일 이사회를 열고 기존에 발표한 유상증자 규모를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줄이기로 했다고 정정 공시했다.
한화에너지에서 한화에어로로 되돌아갈 수 있는 1.3조원 만큼 줄인 것이다.
한화에어로는 공시 직후 보도자료를 내고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싱가폴 등 3개사가 1조30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상증자 축소로 줄어들게 되는 확보 자금 1조3000억원을 한화에너지 등을 통해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이 방식이 확정될 경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대주주인 한화에너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1조30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할인 없이 참여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한화그룹 대주주로서 1조3000억원을 경영권 승계자금으로 쓸 것'이라는 세간의 오해와 억측은 불식될 것이라는 게 한화 측의 설명이다.
또한 이는 한화에너지가 시가로 주식을 매수하게 돼 사실상 대주주가 희생하고, 한화에어로 소액주주들은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15% 할인된 가격으로 참여해 이득을 보게 되는 조치라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이와 함게 지난 2월 한화에어로가 한화에너지에 한화오션 주식 매각대금으로 지급한 1조3000억원을 다시 한화에어로로 되돌리는 셈이기도 하다.
이러한 조치는 한화오션 매각 대금 1조3000억원이 한화에너지 대주주의 경영권 승계 자금으로 쓰이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자 한화에너지가 이사들과 논의 끝에 해당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필요성에 대해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할 소액주주들의 부담을 완화하고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 희석 부작용을 감소시키면서 필요한 자금 3조5000억원을 모두 조달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이재규 한화에너지 대표는 "1조3000억원의 조달 목적은 승계와 무관한 재무구조 개선 및 투자재원 확보였고, 실제 자금 일부가 차입금 상환과 투자에 쓰였다"며 "불필요한 승계 논란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