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6.6조 기록…시장 예상보다↑

매출 79조로 전년 동기 比·9.84%↑…1분기 기준 최대 갤S25 효과에 PC·모바일용 반도체 수요 증가가 기여

2025-04-08     이승구 기자
삼성전자

컨슈머타임스=이승구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에 6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해 시장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성적을 거뒀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79조원, 영업이익이 6조6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84% 늘고, 영업이익은 0.15% 감소한 수치다. 전분기에 비해서는 매출은 4.24%, 영업이익은 1.69% 증가했다. 

이번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돈 수치다. 당초 시장에서는 1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을 밑돌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으나, 갤럭시 S25 모델의 판매 호조와 D램 출하량 선방 등으로 시장 기대를 크게 뛰어넘는 실적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작년 2분기(10조4439억원) 이후 2개 분기 연속 역성장했던 영업이익도 3분기 만에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6조4927억원이다.

삼성전자는 잠정 실적에서 사업부문별 세부 실적을 제공하지 않지만, 증권가에서는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에서 4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영업이익은 1조원 안팎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에서 3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낸 반면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의 적자 규모가 2조원 내외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시스템반도체 사업 부진 속에서도 중국 소비진작책 '이구환신'(以舊換新·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지원) 등 효과로 범용 메모리 출하량이 증가하고 갤럭시S25 출시 효과로 실적 선방을 거둔 것으로 평가받는다.

단,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경우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제품 양산에 돌입하는 만큼 올 상반기에는 실적에 반영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메모리 업체들이 단가 인상을 통보하는 등 메모리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이 1분기를 저점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다만 2분기에는 갤럭시 S25 출시 효과 감소뿐 아니라 트럼프발 관세 등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장밋빛 전망을 내놓기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상태다.

고부가 제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매출 기여도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이번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이며,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30일 컨퍼런스콜(전화회의) 방식의 실적 발표회를 열고 사업부문별 실적을 포함한 경영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