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브리 변환' 열풍 속 日 저작권은 걱정해도 내 초상권은?
사진 데이터, GPT 모델별로 AI 학습 사용 여부 달라져 오픈AI "무료·플러스·프로는 학습에 활용…원치 않는다면 설정 변경 가능"
오픈AI의 새 이미지 생성 모델을 써서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지브리 등의 화풍으로 사진 바꾸기가 유행하는 가운데 오픈AI로 넘어간 사진 속 인물의 초상권이나 AI 학습에 사용될 가능성에 대한 관심은 높지 않다.
화풍을 제공한 일본의 대표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 등의 저작권 문제에는 관심이 쏠린 바 있는데 이용자들의 개인정보 보호 문제는 유행 열풍 속에 묻혀있다는 지적이다.
4일 AI 업계에 따르면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는 지난달 27일 기준 챗GPT 국내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가 125만2천명으로 약 한 달 전인 지난 달 1일 DAU 79만9천명보다 56%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이용자 수 급증세에는 사진 변환 유행을 몰고 온 '챗GPT-4o 이미지 생성' 출시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초에 비해 월말에 늘어난 챗GPT 일일 이용자 약 45만명이 이미지 변환을 1차례만 했다고 가정해도 오픈AI는 최소 45만명의 인물 사진을 확보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사진 화풍 변환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어서 글로벌 규모로 보면 오픈AI가 이번 '대히트'를 통해 얻은 이미지 데이터는 어마어마할 것으로 추산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지난 달 31일 불과 1시간 만에 챗GPT 이용자 수가 100만명 늘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자신 및 지인의 사진을 입력하는 상황이지만 자신도 모르는 새에 이미지 변환을 위해 입력된 사진이 오픈AI의 데이터 학습에 활용될 소지가 있다.
국내 AI 업계 관계자는 "오픈AI가 초상권 침해 문제를 고려해 사진 속 얼굴 그대로를 활용하지는 않겠지만 이미지를 픽셀 단위로 쪼개 AI 학습 데이터로 쓸 것"이라며 "'지브리 열풍'을 계기로 오픈AI는 텍스트보다 구하기 힘든 이미지 데이터를 엄청나게 축적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픈AI도 이미지 변환을 위해 입력된 사진 데이터가 AI 학습에 사용될 가능성이 챗GPT 버전에 따라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