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거래소 수십억 상여 '돈잔치'…빗썸, 구속된 전 대표도

빗썸, '코인 상장 청탁 구속' 이상준 전 대표에게 총 47억 줬다 두나무 송치형, 배당 포함 1천100억원 넘게 받아

2025-04-03     인터넷팀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지난해 실적 호조에 수십억원의 상여금을 지급하는 등 '돈 잔치'를 벌였다.

빗썸은 특정 코인을 상장시켜주겠다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이상준 전 빗썸홀딩스 대표에게도 20억원의 상여금을 포함해 약 47억원을 지급했다.

3일 빗썸 사업보고서 공시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지난해 빗썸에서 상여금 20억원, 퇴직소득 22억3천700만원, 급여 4억6천600만원 등 47억400만원을 받았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26일 열린 1심에서 배임수재 등 혐의로 징역 2년과 추징금 약 5천만원을 선고받았다.

이 전 대표는 2021년 A코인을 거래소 빗썸에 상장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현금 30억원, 명품 시계, 고급 레스토랑 멤버십 카드 등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 재판부는 현금 30억원 수수는 무죄로 판단했으나, 금품 수수는 유죄로 인정했다.

빗썸은 실소유주로 알려진 이정훈 전 빗썸홀딩스·빗썸 이사회 의장에게도 상여금 10억원을 줬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배당과 상여 등으로 거액을 지급했다.

두나무 최대주주인 송치형 의장은 지난해 임금과 배당으로 1천100억원 넘게 받았다.

송 의장은 보수로 62억244만원(급여 29억644만원·상여 32억9천600만원), 배당으로 약 1천42억원을 받았다.

두나무는 지난해 배당을 주당 1만1천709원(중간배당 2천932원·결산 배당 8천777원)으로 전년 2천937원에서 4배 가까이로 늘렸다.

송 의장은 두나무 주식 889만6천400주(25.53%)를 보유하고 있다.

두나무 2대주주(지분 13.11%)인 김형년 부회장은 약 577억원을 받았다.

이석우 대표는 21억6천346만원(급여 8억2천530만원·상여 약 13억1천801만원·기타 근로소득 2천16만원)을 받았다.

업비트와 빗썸의 직원 임금도 큰 폭으로 늘었다.

두나무의 지난해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1억9천907만원으로 2억원에 육박했다. 전년(1억1천633만원)보다 71.1% 뛰었다.

빗썸의 직원 평균 급여는 2023년 9천900만원에서 지난해 1억1천600만원으로 늘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