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정비창1구역 수주전 개막…HDC현산 vs 포스코이앤씨 가능성↑
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 서울 용산구의 알짜 입지로 주목 받는 서울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수주전의 막이 올랐다. 일찌감치 HDC현대산업개발이 본사 앞마당인 이 곳 정비사업에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포스코이앤씨가 수주전에 참여 의사를 드러내며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용산 업무지구 개발과 여의도 일대 개발 등 다양한 호재가 있는 만큼 양사의 '진심'을 다한 수주전이 예고되고 있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사업(이하 정비창1구역)'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이 다음달 15일 마감된다.
용산역에 터를 잡고 있는 시공능력 10위 HDC현대산업개발이 수주전에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7위 포스코이앤씨 역시 시공권 확보를 위한 선전포고를 하며 두 회사의 맞대결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비창1구역 사업은 지하 6층∼지상 38층, 빌딩 12개 동, 아파트 777가구·오피스텔 894실과 오피스·상업시설을 짓는 복합 개발 프로젝트다. 사업비 총 9558억원으로 1조원에 달한다.
특히 이 곳은 인근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인접해 향후 개발 수혜가 기대되고 있어 미래가치 또한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게다가 다리 건너 위치한 여의도 일대의 대규모 개발의 영향권에 있는 점도 건설사들이 군침을 흘릴만한 요소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졌고, 포스코이앤씨 역시 입찰 계획을 밝히면서 모처럼 서울시내 정비구역에서의 경쟁입찰로 이뤄질지도 관심이 쏠리는 부분이다.
경쟁이 불가피한 만큼 양 사는 회사의 역량을 결집해 반드시 수주전에서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내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용산 터줏대감'으로서 일대 개발 계획과 연계한 마스터플랜을 제시하며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정비창1구역 개발뿐만 아니라 이를 넘어 용산국제업무지구와의 연계를 통해 일대를 탈바꿈 하겠다는 것이 HDC현대산업개발 계획의 주요 골자다. 이를 위해 용산 일대 상권분석과 오피스, 문화시설 마련 등에 대한 대략적인 그림을 그려놓은 상태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세계적인 건축 디자인그룹 SMDP, 글로벌 종합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와 손잡고 용산정비창 개발을 위한 설계안을 마련한 상태다.
SMDP는 서울포레스트, 나인원 한남,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 등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설계 실적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CBRE 역시 글로벌 부동산 투자 자문 회사로 코엑스몰, 롯데월드타워, 마곡 원그로브몰 등 다수 컨설팅에 참여한 이력이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정비창1구역 수주를 위해 이미 2년 여 전부터 이들 기업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준비작업을 이어왔다.
또한 이미 용산역 전면 공원 지하 공간 개발사업과 용산철도병원 부지 개발사업 등도 추진하고 있는 점도 회사 측은 강조했다.
용산에 본사를 두고 있으면서 해당 지역에서 이미 대형 복합개발을 수행하고 있는 점은 정비창1구역과의 연계에도 더욱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회사는 용산 일대 개발을 통해 '뉴욕 허드슨 야드'에 버금가는 경제 거점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이미 정비창1구역의 경우 과거부터 내부에서 입찰이 확정된 사업지"라면서 "회사 또한 용산에 위치해 있고, 다수 프로젝트를 수행한 만큼 수주에 공을 들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맞서는 포스코이앤씨는 자사가 새롭게 내세우고 있는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오티에르'의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용산 일대에 최초로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하며 고급 주거단지를 조성함과 동시에 '해운대 엘시티'와 '여의도 파크원' 등을 시공한 실적 등을 앞세워 이 곳을 글로벌 랜드마크 급으로 탈바꿈 하겠다는 각오다.
포스코이앤씨 역시 해당 사업지를 오랜 기간 지켜봐온 만큼 자사의 역량을 총 결집해 수주전에 임하겠다는 각오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오랜 기간 입찰을 준비해 온 만큼 회사의 랜드마크 시공 경험을 최대한 살려 시공권 획득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용산정비창1구역이 미래가치가 높은 사업지로 평가되는 만큼, 경쟁입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있다.
올해 들어 건설사들의 선별 수주 기조가 짙어지면서 수의계약이 속출하고 있지만, 이 곳의 경우 한남4구역, 은행주공에 이은 올해 세 번째 경쟁입찰지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정비창1구역은 오랜 기간 정비사업 추진이 지속된 사업지 중 가장 알짜 입지로 꼽히며 많은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여왔다"면서 "최근 건설경기 침체로 과거보다 입찰 의지를 표한 건설사들이 줄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경쟁입찰이 사실상 확정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용산에 기반을 둔 HDC현대산업개발과 다수 랜드마크 시공 경험을 갖춘 포스코이앤씨의 수주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양 사의 장점이 뚜렷해 섣불리 승리를 예측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