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시플레저의 완성'…식품업계, '로우스펙' 브랜드 경쟁 본격화

2025-04-03     안솔지 기자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최근 식품업계가 저당·저열량·저지방 등 '저감화' 콘셉트를 전면에 내세운 자체 브랜드를 잇따라 론칭하고 있다. '로우스펙 푸드(Low Spec Food)'가 업계의 '뉴노멀'로 자리잡으면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로우스펙 푸드는 당, 열량, 지방 등의 함량을 낮추면서도 기존 제품과 유사한 맛을 구현한 제품을 일컫는다.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플레저' 트렌드의 확산과 함께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위한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실제로 편의점 GS25의 로우 스펙 제품 수는 2022년 68종에서 지난해 208종으로 약 3배 증가했다. 해당 상품군의 최근 3년간 매출 성장률은 △2022년 93.3% △2023년 126.3% △2024년 88.1% 등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로우 스펙 푸드 카테고리 성장세가 두드러지자, 업계에서는 이를 메인 콘셉트로 한 신규 브랜드 론칭하고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오뚜기는 자사의 다양한 저감 제품을 아우르는 통합 브랜드 '라이트앤조이(LIGHT&JOY)'를 론칭했다. 그간 소스류, 쨈류, 참치류 등 다양한 품목으로 선보였던 저감화 제품들을 라이트앤조이 브랜드로 통합하는 것이다. 

라이트앤조이는 '보다 가볍게 즐길 수 있다'는 브랜드 의미를 담은 신규 BI(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심볼로 디자인 통일성을 높였다. 각 성분의 함량 저감을 연상시키는 눈금 저울 모양이 특징이며, 브랜드 컬러는 화이트 배경에 라이트블루 색상으로 포인트를 줬다. 제품 전면에는 저감율 수치도 표시했다. 

앞으로는 기존 △저당 케챂 △1/2 하프 케찹 △저당 돈까스소스 등 소스류와 당을줄인 쨈 3종(논산딸기쨈·김천자두쨈·청송사과쨈), 가벼운 참치 등 제품을 라이트앤조이 브랜드로 선보이며, 다양한 유형의 신제품으로 카테고리도 지속 확장해 나간다.

이를 통해 소비자 인지도를 높이고 소통을 극대화해 로우스펙 푸드 시장 성장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빙그레는 당 함량을 줄이면서도 깊은 맛을 강조한 신규 저당 아이스크림 브랜드 '딥앤로우(Deep&Low)'를 론칭했다. 알룰로스를 활용해 제품 100g당 5g 이하의 당으로 설계해 부담 없이 아이스크림을 섭취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딥앤로우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제품은 아이스밀크바 2종(크런치초코바·크런치커피바)이다. 크런치초코바와 크런치커피바 1개당 당 함량은 2.4g, 칼로리는 각각 153kcal와 159kcal에 불과하다. 아이스크림 겉면에 초코와 견과류가 코팅돼 달콤함과 바삭한 식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빙그레는 이번 신제품 출시를 시작으로 '딥앤로우'의 제품 라인업 확장을 통해 로우스펙 아이스크림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달 말에는 딥앤로우 치어팩 2종(소프트바닐라·소프트멜론)과 소프트바 2종(쫀득초코바·쫀득카라멜바)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022년 롯데웰푸드가 선보인 무설탕·무당류 브랜드 '제로(ZERO)'는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브랜드 론칭 이후 매년 목표치를 초과 달성하며, 2년 6개월 만에 이같은 성과를 거둔 것이다.  

롯데웰푸드 제로는 건강에 걱정되거나 부담되는 요소를 줄여 소비자에게 먹는 즐거움과 건강한 삶을 제공한다는 비전 아래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속적으로 품목을 확대해 현재 건과, 빙과, 유가공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총 19개 제품을 운영 중이다. 

롯데웰푸드는 올해도 라인업 확장과 다양한 마케팅으로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확대, 제로 브랜드 강화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건강'이라는 키워드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소비자들의 자연스러운 일상으로 자리잡은 만큼, 로우스펙 푸드에 대한 소비자 니즈도 더욱 커질 것"이라며 "이에 발맞춰 업계에서도 관련 제품 출시와 마케팅 활동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