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회장 지분 증여로 주가 급등…불확실성 '해소'
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한화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김승연 한화 회장이 보유 지분을 세 아들에게 증여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보인다.
한화는 1일 오전 10시 15분 기준 한화는 전 거래일 대비 11.48% 급등한 4만5650원에 거래 중이다.
한화는 이날 장초반 15% 가까이 치솟기도 했다. 한화그룹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6.06%), 한화시스템(5.92%), 한화솔루션(3.31%) 등도 상승세다.
㈜한화는 김 회장이 보유한 ㈜한화 지분 22.65%의 절반인 11.32%를 세 아들에게 증여했다고 지난달 31일 공시했다. 김 회장은 보유 중인 ㈜한화 지분의 절반을 세 아들에게 증여하며 경영 승계를 완료했다.
증여 지분은 김동관 부회장 4.86%,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은 각각 3.23%이다. 증여 후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의 지분의 22.16%는 한화에너지가 보유하게 된다.
김 회장은 ㈜한화의 지분 11.33%를, 김동관 부회장은 9.77%를 보유하게 됐다. 김동원 사장은 5.37%, 김동선 부사장은 5.37%를 갖는다.
여기에 세 아들이 100% 갖고 있는 한화에너지가 소유한 (주)한화 지분 22.16%까지 포함하면 이들의 실질적 지분은 총 42.67%로 늘어나게 된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 세 아들은 한화에너지→(주)한화→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으로 이어지는 계열사 지배력을 공고히 하게 됐다.
증권업계는 경영권 승계 완료와 함께 재계 7위인 한화그룹의 '3세 경영'이 본격화했다며 긍정적인 분석을 내놨다.
SK증권은 이날 한화에 대한 투자 의견 '매수(Buy)'를 유지하고 목표 주가를 기존 4만4000원에서 5만4000원으로 23% 상향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한화에너지가 상장을 준비하면서 한화 주가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며 "한화에너지 상장 이후 한화와의 합병을 통한 그룹 승계가 유력하게 거론됐는데 이때 한화에너지 주가가 높고 한화 주가가 낮을수록 합병 비율 측면에서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이번 지분증여로 한화에너지 상장 이후 한화 주가 하락에 대한 우려는 크게 줄었다"며 "증여세에 대한 과세 기준 가격은 한화 주가가 4만원대에 안착한 3월부터 계산되기 때문에 경영진이 중장기적인 한화 주가 상승을 예상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한화에 대한 투자 의견 '매수(Buy)'와 목표 주가 6만원을 유지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갑작스런 대규모 유상증자 발표 이후 한화의 증자 참여를 위한 재원 마련 방식과 이에 따른 한화 기업가치 훼손에 대한 우려가 부각된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김 회장이 밝힌 세 아들에 대한 증여 결정은 그룹의 승계와 관련해 어떠한 변칙적인 방법도 동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를 시장에 표명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양 연구원은 이어 "한화는 일련의 사태로 인해 주가가 크게 조정 받았지만 이제 할인 요인이 축소되면서 지분 및 영업 가치를 재평가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