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네치킨 점주 뿔났다…"상품권 수수료 전가·공급가 인상·근접출점 등 '갑질'"

2025-04-01     안솔지 기자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굽네치킨 가맹점주들이 가맹본부에 불공정행위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굽네치킨가맹점주협의회는 지난달 31일 서울 강서구 굽네치킨 가맹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맹본부의 불공정하고 불합리한 일방적인 행태로 (점주들이) 벼랑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가맹점주들이 상생할 수 있도록 시정을 요구했지만 가맹본부는 합리적인 대화에 임하지 않고 분쟁조정을 거부하며 불공정한 행태를 지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굽네치킨 가맹점주들은 △모바일상품권 수수료 전액 가맹점 전가 △계육 부분육 공급 변동가 적용에 따른 수익성 악화 △무분별한 근접출점 △가맹본부의 일방적 분쟁조정거부 등을 이유로 본사를 비판했다 

협의회는 "굽네치킨 가맹본부는 7% 정도의 모바일상품권 수수료 전액을 가맹점에게 전가시키고 있다"며 "이는 공정위가 발표한 '가맹분야 불공정행위 심사지침'에서도 불공정행위라고 명시하고 있는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모바일 기프티콘 상품권 인상 비용 또한 대부분 점주들에게 전가하는 불공정행위를 지속하며 개선을 거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2022년 4월부터 계육 부분육 공급가를 변동가로 변경해 사실상 공급가를 인상한 것과 다름없다"며 "가장 핵심적이고 인기 있는 제품의 원재료가 변동가로 변경되면서 가맹점주들의 영업이익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굽네치킨이 올해 신규 가맹점 400개 추가 출점을 목표로 과도한 출점정책을 강화하고 있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협의회는 "기존 매장 인근에 막무가내로 신규매장을 근접출점해 가맹점 간 출혈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며 "파격 지원을 받고 오픈한 가맹점이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양도한다며 매장을 내놓는 상황까지 발생하는 등 현장 어려움을 더욱 가중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굽네치킨 가맹점주들은 날이 갈수록 인상되는 원부자재비를 비롯한 가맹본사의 불공정하고 불합리한 행태, 매출의 30%가 넘는 배달 플랫폼비용, 언제 끝날지 모르는 경기침체로 폐업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굽네치킨 본사에 시정과 상생을 지속적으로 요청했으나 본사 측에서 이를 외면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지난해 9월 협의회가 공정위에 불공정행위를 신고해 분쟁조정 절차에 들어갔으나 본사가 일방적으로 이를 거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굽네치킨 관계자는 "현재 영업이익이 타사 대비 현저히 낮은 상황에서 본사가 모바일 상품권 수수료를 공동 부담할 경우 경영 안정성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육 공급가 변동제는 2022년 원료 가격 폭등 시 가맹점과 협의 과정을 통해 도입한 것으로, 시세 상승 시 가맹점 부담을 최소화하는 구조로 세팅했다"며 "신규 가맹점 출점은 기존 점포의 영업권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진행하며, 올해 400개 출점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굽네치킨 본사는 가맹점주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며 가맹점의 수익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공정위 분쟁 조정과 관련해 본사는 협의를 중요하게 여기며 최선의 해결책을 찾고자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