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상호관세 앞두고 참모들에 '더 세게 나가라' 압박
WP "'더티 15' 국가들, 상호관세 주된 타깃될 듯" "모든 수입품에 부과 '보편관세' 카드도 만지작"
컨슈머타임스=이승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초 상호관세 발표를 앞두고 고위 참모들에게 관세 정책 입안과 관련해 '더 세게 나가라'고 압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상호관세의 주된 타깃은 미국을 상대로 무역흑자를 크게 보는 15%의 무역 상대국, 이른바 '더티 15'(Dirty 15)가 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품목의 수입품에 대해 일률적으로 일정한 세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보편관세'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9일(현지시간) 미국의 유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4월 2일(현지시간) 각국 대미 관세율과 비관세 장벽을 고려해 책정할 '상호관세' 발표를 앞두고, 고위 참모들에게 더 공세적인 관세 정책 입안을 주문하고 있다.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 지시에 따라 상호관세 발표 때 부과할 수입품의 정확한 범위에 대해 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WP는 상호관세 부과의 범위와 관련한 가장 가능성 큰 옵션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최근 언급한 '더티 15' 국가들이라며, 이들이 주된 타깃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직 더티 15에 어떤 나라가 포함되는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작년 기준으로 미국이 무역적자를 기록한 국가 순위를 볼 때 중국, 멕시코, 베트남, 아일랜드, 독일, 일본 등에 이어 7∼8위권인 한국도 포함될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한 WP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철강, 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를 지난 12일부터 시행하고, 다음달 3일부터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대한 25% 관세를 시행하기로 한 가운데 최근 '보편 관세' 구상도 되살렸다고 전했다.
'보편관세'를 통해 관세와 관련한 '예외'의 구멍을 메울 수 있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 인식이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 자신에 대한 참모들의 '관세 확대 자제' 설득을 용납했던 것을 실수로 여기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물가 상승 등의 우려 목소리가 작지 않은 가운데서도 관세를 통해 재정수입 확충 및 미국 내 제조업 기반 복원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판단을 굳힌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존 호븐 연방 상원의원(공화·노스다코타)에 따르면 지난 25일 일부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USTR)와 오찬 때 관세의 불확실성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고 WP는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