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피로에 봄 먼지까지…봄철 차량 성능 지키려면
컨슈머타임스=강나연 기자 | 겨울이 지나고 본격적인 봄철에 접어들면서 차량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자동차는 혹한기를 거치며 부품 피로가 누적되면서 성능이 떨어질 수 있고 봄철 미세먼지, 황사, 꽃가루 등으로 차량 내·외부 오염도 심화된다.
따라서 공조 시스템과 외장, 실내 위생 상태까지 악화되기 쉬운 만큼 봄맞이 차량 관리는 필수다.
29일 현대해상의 자료에 따르면 봄철 차량 관리의 핵심은 '엔진룸'이다. 엔진룸에 미세먼지나 이물질이 쌓이면 열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해 엔진 온도가 높아지고, 심할 경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먼지를 자주 털어내고 청소해주는 것만으로도 고온 문제를 상당히 줄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엔진룸은 구조가 복잡하고 전자장비가 많아 가급적 전문 정비소에 맡기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며 "직접 세척이 불가피할 경우에는 전용 클리너와 마른 천을 이용해 가볍게 닦아내고, 민감한 전자부품은 반드시 보호한 뒤 완전히 건조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엔진 오일 점검도 중요하다. 엔진오일은 기온이 상승하면 오일 점도가 낮아질 수 있다. 특히 장거리 주행이 잦아지는 봄철에는 오일의 윤활성과 점도를 유지하는 것이 엔진 성능에 결정적이다.
브레이크 오일과 변속기 오일, 냉각수도 함께 체크해야 한다. 겨울철에는 제동장치 사용이 많아 브레이크 오일이 노화됐을 가능성이 있다. 시동 전후 오일 게이지를 체크하거나 정비소에서 점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차도 중요한 관리 항목이다. 겨울 내내 도로에 살포된 염화칼슘이 차량 하부에 닿으면서 부식을 일으킬 수 있다. 염화칼슘은 외관뿐 아니라 프레임, 머플러, 하체 배선 등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어 반드시 하부세차를 병행해야 한다.
차량 외부에 붙은 꽃가루와 송진, 미세먼지 또한 도장면을 손상시키고 페인트를 변색시킬 수 있다. 도장면에 보이지 않는 미세 스크래치가 생기면 비나 먼지에 노출될 때 녹이나 부식으로 발전할 수 있다.
겨울 동안 충분히 환기되지 않은 차량 실내는 먼지가 쌓이기 쉽다. 바닥 매트와 시트까지 꼼꼼하게 청소하는 것이 좋다. 차량용 청소기로 틈새 먼지를 제거하고, 항균 세정제를 사용하면 쾌적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와이퍼 점검도 확인해야 한다. 겨울 동안 눈과 서리 제거에 사용된 와이퍼는 고무 날이 손상됐을 가능성이 높다. 닳은 와이퍼는 유리를 제대로 닦지 못하고 흠집을 낼 수 있다. 유리에 물줄기가 남거나 작동 시 소음이 들린다면 교체해야 한다.
봄철에는 미세먼지와 꽃가루가 많아 유리창에 이물질이 쉽게 쌓인다. 와이퍼를 작동하기 전 워셔액을 먼저 분사하면 유리 손상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일부 차량은 정비소 직접 와이퍼를 교체할 수 있으니 정비서 또는 차량 설명서를 참고하는 것도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에어컨 필터를 점검해야 한다. 봄철은 히터와 에어컨을 번갈아 사용하는 시기인 만큼 통풍구를 통해 외부 공기가 자주 유입된다. 에어컨 필터가 더럽거나 기능이 저하됐을 경우 꽃가루와 초미세먼지가 그대로 차량 내부로 들어오게 된다. 에어컨 필터는 6개월 주기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업계 관계자는 "에어건으로 먼지를 털어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필터 재질 특성상 초미세먼지와 알레르기 유발 물질은 제거가 어렵기 때문에 교체가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