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10년간 신약 R&D에 4.2조 투자···인프라 분야 집중 투자

2025-03-28     김예령 기자

컨슈머타임스=김예령 기자 | 지난 10년간 정부의 신약 개발 예산이 총 4조원을 넘어서며 투자 규모를 꾸준히 확대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발간한 '2023년 신약 개발 정부 연구·개발(R&D) 투자 포트폴리오 분석'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는 2014부터 2023년까지 전체 R&D 예산 가운데 신약 개발에 총 4조2116억원을 투입했다. 

연도별로는 2014년 2805억원에서 2023년 5985억원으로 연평균 8.8%의 투자 금액 증가율을 기록했다.

부처별로 보면 보건복지부(1조5348억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1조5214억원), 산업통상자원부(2892억원) 등 세 부처가 전체 투자액의 약 80%에 해당하는 3조3454억원을 집행했다. 

정부는 신약 인프라 구축에 가장 많은 예산을 집중한 것으로 분석됐다.

2023년 기준 신약 관련 전체 예산 5985억원의 35%에 해당하는 2095억원이 인프라 분야에 투자됐다. 이 가운데 후보물질 발굴 플랫폼에 90억원이 투입됐고 전임상 플랫폼, 인허가, 제도·정책 등에도 각각 488억원, 257억원, 215억원이 투입됐다.

신약 인프라 외에도 정부는 후보물질 도출 및 최적화, 비임상, 임상, 타깃 발굴 및 검증 등 전 주기 단계에 걸쳐 R&D 자금을 배분했다. 

같은 기간 의약품 종류별로 보면 신약에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됐다. 전체 신약 R&D 예산 중 신약 관련 투자는 3744억원(62.6%)으로 가장 많았고 바이오신약, 합성신약, 한약 등 순으로 비중을 보였다. 

질환별로는 감염병 관련 연구에 1478억원(24.7%)이 투입됐다. 종양질환, 퇴행성 뇌 질환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비만 질환 관련 투자는 2022년 28억원에서 2023년 53억원으로 약 90% 증가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보고서는 "신약 개발 단계, 대상 질환 등을 포함한 포트폴리오는 정부의 신약 개발 R&D 투자 전략 수립 등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