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아파트 설계 구조 유연화 '속도'…주거형태 다양화에 대응

2025-03-28     김동현 기자
삼성물산이

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 건설사들이 최근 주거공간 유연화를 모토로 다양한 설계를 내놓고 있다. 이는 다양화된 주거형태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건설사들은 과거 아파트에 적용되던 판상형, 타워형 등의 주택구조를 넘어 소비자들에게 더욱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자사만의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시도도 이뤄지는 추세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설사들은 주거 공간의 활용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설계를 적용하고 있다.

이는 다양한 주거형태를 대응하기 위해 수요자들이 직접 원하는 형태로 주거가 가능할 수 있도록 실용성을 극대화 하기 위함이다.

대표적인 변화 중 하나로 LDK(Living, Dining, Kitchen) 구조가 적극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이는 거실, 주방, 식당을 하나의 개방된 공간으로 배치해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가족 간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

이 밖에도 팬트리, 알파룸 등 수납공간을 늘리는 설계 역시 신축 단지에 속속 적용되고 있다. 팬트리는 주방 수납을 보완하는 실용적인 공간으로 자리잡았으며, 알파룸은 서재, 아이 방, 취미 공간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게 했다.

건설사들은 다양한 기술 개발을 통해 더욱 다양한 수요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 2023년 세대 내부를 무주(無柱) 형태의 새로운 구조로 개발하는 '래미안 넥스트홈'을 공개한 바 있다. 일정 형식으로 고정된 기존 아파트 구조와 달리 신공법 넥스트 라멘구조와 인필(In-Fill) 시스템을 통해 입주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공간을 변형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석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21일 경기도 용인 마북동에 위치한 기술연구원 내 'H 사일런트 랩'에서 '주거용 PC 라멘조 보-기둥 접합 기술'의 기술인증을 기념하는 현판식을 가졌다.

라멘조는 공간을 구분하는 벽체가 없어 자유로운 평면과 공간 활용도가 높은 것이 장점이다. 바닥에서 전달되는 진동이 보와 기둥으로 분산되어 층간소음 저감 효과까지 높아 차세대 주거구조로 주목 받는다.

이 기술은 아파트에 흔히 사용되는 벽식 구조(벽체로 건물 전체의 하중을 지탱하는 구조)가 아닌 라멘 구조를 OSC(탈현장시공) 공장에서 주요 건설 부재를 생산하여 현장으로 운반, 조립하는 방식으로 공기 단축 및 수요자가 원하는 형태로 주거공간을 손쉽게 꾸밀 수 있다.

이 밖에도 포스코이앤씨는 기둥식 구조를 통해 공간의 가변성을 확대한 평면을 개발함으로써 주거 형태의 다양성에 대응했다.

포스코이앤씨의 플렉시폼은 '지속가능성의 추구', '공간의 탈경계화', '웰니스의 실현'을 콘셉트로 판상형(59㎡ 1, 84㎡ 2, 130㎡1)과 타워형(59㎡ 1, 84㎡ 1, 130㎡2) 총 8개 타입에 9가지 특화요소로 다양한 조합을 구현한 20개 평면을 내놨다.

딩크족(2인 가구)을 위한 평면, 학령기 자녀 2인을 둔 4인 가족을 위한 평면, 3세대가 함께 공유하는 5인 가족을 위한 평면 등 생애 주기에 맞는 주거형태를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아파트에서 선보이던 4베이, 판상형 등의 평면구조에서 더욱 진화한 다양한 기술을 바탕으로 수요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건설사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다양한 주거형태가 혼재한 주택시장에서 건설사별로 차별화된 기술력을 갖추기 위한 연구개발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