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트럼프 車관세 대응 본격화…"4월 중 비상대책 발표"

2025-03-27     강나연 기자

컨슈머타임스=강나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3일부터 외국산 수입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정부가 다음 달 자동차 산업 비상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4일 오후 2시 안덕근 장관 주재로 긴급 민관 합동 대책 회의를 열고 한국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업계 영향 및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27일 밝혔다.

안 장관은 "미 정부의 관세 부과로 우리 자동차 기업들의 대미 수출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며 "정부는 업계와 긴밀히 공조해 대응 방안을 강구해나가는 한편, 관계부처와 함께 자동차 산업 비상 대책을 4월 중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안 장관과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 등 정부 고위 당국자들과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기아, 만도, 현대모비스, 자동차협회, 자동차 부품조합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관세 조치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완성차 기업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의 '빅3' 자동차 업체들도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으로 통합 경제권이던 멕시코에서 일부 완성차를 생산하고 있어 관세 조치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경우 자동차가 대미 수출품 가운데 가장 비중이 커 상당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 규모는 347억4400만 달러(약 51조원)로, 한국의 전체 자동차 수출 규모(707억8900만 달러)의 49.1%를 차지했다.

기업별 수출량은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이 97만대, 한국GM이 41만대가량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