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제약·바이오, 차세대 항암제 'ADC' 주목···잇따라 임상 돌입
컨슈머타임스=김예령 기자 |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ADC(항체-약물접합체) 기반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올해 3개,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내년 5개 이상의 ADC 신약 물질에 대해 인체 임상시험 단계에 진입할 계획이다.
동아에스티의 자회사 앱티스도 내년부터 임상에 본격 착수할 방침이다.
ADC는 '항체'와 '항암제'(페이로드)를 '링커'로 연결해 암세포를 정밀 타격하는 항암 기술로 유도미사일처럼 종양을 사멸한다.
셀트리온은 CT-P70, CT-P71, CT-P73 등 ADC 3종과 다중 항체 기반의 CT-P72를 포함해 총 4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올해 임상 단계에 진입시킬 계획이다.
이 중 CT-P70은 이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으며 올해 중 환자 투여를 개시할 예정이다.
리가켐바이오도 내년 5개 이상의 ADC 물질에 대한 임상 진입을 예고했다.
그중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LCB39'은 내년 초 임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이 물질은 STING 단백질을 표적으로 면역세포 활성을 유도하는 작용기전을 갖고 있다.
STING 작용제는 기존 면역항암제들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기전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글로벌 기업들의 초기 개발은 약효 부족과 부작용 문제로 중단된 바 있다.
리가켐바이오는 고유 기술력을 활용해 세포투과성을 낮추고 암 조직 내 침투력과 약물 노출 기간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클라우딘18.2를 표적으로 하는 ADC 신약 'LCB02A'도 내년 임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아에스티의 계열사 앱티스도 ADC 신약 후보 물질의 임상을 내년부터 본격화할 계획이다.
앱티스는 위암, 췌장암을 겨냥한 클라우딘18.2 ADC 물질 'DA-3501' 전임상을 완료해 임상 1상을 위한 독성 평가를 진행 중이다. 앱티스는 자체 개발한 3세대 링커 플랫폼 '앱클릭'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은 원하는 위치에 선택적으로 약물을 도입하고 항체를 변형 없이 사용하는 만큼 균일한 생산 품질도 확보할 수 있도록 한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ADC 신약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존 ADC 페이로드의 한계를 극복한 신규 기전 차세대 ADC 연구개발도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