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주총' 눈앞…핵심은 주주환원·연임·내부통제

2025-03-25     김하은 기자

컨슈머타임스=김하은 기자 | 이번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둔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의 주총 키워드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번 주총에선 주주환원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연임, 내부통제위원회 신설 등이 화두로 꼽힌다. 이밖에 사외이사 선임 및 역할 강화도 주목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하나금융을 시작으로 26일 KB·신한·우리금융지주가 잇따라 주총을 개최한다. 

이번 4대 금융지주 주총에서 가장 이목을 끄는 것은 주주환원이다. 금융권이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을 내며 배당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16조4205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4090억원, 10% 가까이 늘며 역대 최대 수익을 달성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기존에 고정돼 있던 분기배당 기준일을 이사회에서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도록 정관변경을 추진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자본잉여금 3조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배당 재원으로 활용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은행 지주사 최초로 비과세 배당을 하는 것으로, 주주들은 세금을 내지 않고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하나금융지주의 수장인 함영주 회장의 연임도 큰 관심사로 떠오른다. 앞서 전체 주주 75%가 함 회장의 연임 찬성표를 던졌다. 사실상 함 회장의 연임이 확정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하나금융의 최대주주(지분율 9.68%)인 국민연금도 함 회장의 연임에 찬성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내부통제 강화도 주목할 점이다. 4대 금융지주는 이번 주총을 기점으로 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하고 위험관리 정책 수립·감독 등 역할을 강화하기로 했다. 내부통제위원회는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경영진 감시와 견제 등 금융사 내부통제 전반을 감독하는 이사회 보조 기구다. 금융지주들은 지난해 잇단 금융사고로 곤욕을 치른 만큼 '리스크 관리 컨트롤타워'를 두고 확실한 예방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새로 선임될 사외이사 구성도 내부통제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금융·회계 전문가뿐 아니라 디지털·윤리경영 전문가 등이 포함됐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주총을 통해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중 임기 만료를 앞둔 23명 중 9명이 교체되고 14명이 유임된다. 

특히 지난해 금융사고로 홍역을 치렀던 우리금융은 대대적인 이사회 개편에 나선다. 우리금융은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 5명 중 4명을 교체한다.  

KB금융은 임기 만료 사외이사 6명중 2명을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임기 2년의 신임 사외이사 후보에는 차은영 이화여자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를 선임하며 다양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사 사외이사 대거 교체는 내부통제 강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이라면서 "작년 대규모 금융사고 탓에 금융사들이 주총에서 내부통제를 중심으로 한 안건들을 발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는 신한·하나·우리금융 일부 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 권고를 했다. 반면 ISS와 함께 양대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는 주요 금융지주의 이사 선임안에 모두 찬성 의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