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重·한화오션 경쟁' KDDX 사업자 선정, 결론 못내

방사청 "사업분과위, 내달 2일 방추위 이전 다시 열기로"

2025-03-17     이승구 기자
한화오션이

컨슈머타임스=이승구 기자 |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국형차기구축함(KDDX)' 사업자 선정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에 관련 부처는 다음달 추가 회의를 거쳐 결정하기로 했다.

17일 방위사업청(이하 방사청), 방산업계 등에 따르면 방사청 사업분과위원회(이하 분과위)는 이날 회의를 열고 KDDX 선도함 건조 주체를 정하기 위해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추가 회의를 거쳐 결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방식과 관련해 △수의계약 △경쟁입찰 △양사 공동 설계 등 어떤 방안도 결정하지 못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구체적인 안건 내용과 분과위 의사결정 결과는 '방위사업법' 제6조 청렴서약제도에 따라서 방추위 최종의결 전까지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면서도 "수의계약 필요 사유와 공동개발 방안 등을 더 검토해 깊이 있게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방사청은 다음달 2일로 예정된 방위사업추진위원회 전 다시 분과위를 소집하고 KDDX 사업 추진 방식을 정할 방침이다.

KDDX는 선체와 이지스 체계를 모두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첫 국산 구축함 사업이다. 총 6척을 건조할 계획으로 사업비는 7조8000억원에 달한다.

당초 KDDX 사업은 2023년 12월 기본설계 완료 이후 지난해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등의 법적 분쟁과 과열 경쟁으로 1년 이상 사업이 지체됐다.

HD현대중공업는 KDDX 기본설계를 담당한 자사가 관행대로 수의계약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한화오션은 군사기밀 관련 사고를 일으킨 HD현대중공업의 전력을 감안해 수의계약이 아닌 경쟁입찰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앞서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은 지난달 말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양사에 보낸 서신을 통해 "엄중한 현 안보환경 속에서 주요 함정의 전력화 시기 지연 상황에 대해 많은 우려가 있다"며 KDDX 사업 지연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