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비트코인, 외환보유고 편입 검토한 바 없다"

2025-03-17     김하은 기자

컨슈머타임스=김하은 기자 | 한국은행이 비트코인의 외환보유고 편입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한은은 비트코인 편입에 대해 가격 변동성이 높아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한은이 지난 16일 조국혁신당 차규근 의원의 외환보유액에 비트코인을 편입시키자는 입장을 묻는 서면 질의에 가격 변동성이 높고 IMF의 외환보유액 산정기준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가상자산 시장이 불안정해질 경우 비트코인을 현금화하는 과정에서 거래비용이 급격하게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답했다.

한은이 비트코인 비축 관련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비트코인을 미국의 비축 대상 전략 자산으로 지정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달 초 '트럼프 2.0 크립토 금융시대 대한민국의 대응 전략' 정책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미국의 가산자산 정책 대응 마련에 나섰다.

차 의원실은 "가상자산이 불안정해질 경우 비트코인을 현금화하는 과정에서 거래비용이 급격하게 확대될 우려가 있다"면서 "IMF의 외환보유액 산정 기준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외환보유액은 필요할 때 즉각 활용할 수 있어야 하므로 유동성과 시장성을 갖추고, 태환성이 있는 통화로 표시되며 일반적으로 신용등급이 적격 투자등급 이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한은은 유럽 중앙은행과 스위스 중앙은행 그리고 일본 정부 등도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낸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