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김범수 의장 퇴진 후 주가 반등…이유는
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카카오 주가가 김범수 창업자가 퇴진 결정에도 소폭 상승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자회사의 실적 개선과 AI(인공지능) 모멘텀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
카카오는 14일 오전 9시 45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1.62% 오른 4만3850원을 기록 중이다.
카카오는 전일 오후 김 창업자의 경영 퇴진 소식이 전해진 뒤 2.15% 하락했지만 이날 장 개시 전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와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의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는 증권사 리포트가 나오면서 반등하고 있다.
전일 카카오는 김 창업자가 자사 그룹 의사결정을 총괄하는 CA협의체 공동 의장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김 창업자는 건강상 문제로 당분간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11월부터 운영해온 경영쇄신위원회 활동도 마무리된다. 김 창업자는 사법 리스크 해소 및 사회적 신뢰 회복을 위한 이 조직에서 위원장을 맡아왔다. 다만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직책은 계속 수행한다.
김 창업자의 빈자리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채울 예정이지만, 그가 주도해온 경영 쇄신 작업에는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 창업자는 경영쇄신위원장으로 활동해 왔다. 그간 경영쇄신위는 준법과신뢰위원회 신설, 인적 쇄신, 거버넌스 개편 등 그룹 쇄신의 기본 틀을 만들어 왔다.
다만 김 창업자의 퇴진에도 자회사를 통한 실적 개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안재민 NH투자증권은 연구원은 "자회사 실적 개선에 따른 연결 기준 영업이익 회복을 기대할만하다"고 분석했다.
카카오의 올해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30.8% 증가한 6021억원으로 예상된다.
안 연구원은 "자회사 실적 개선은 카카오페이의 흑자 전환과 에스엠의 실적 성장,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실적 회복 등을 예상한다"며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올해 영업이익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관련 서비스 적용에 따른 긍정적 변화도 전망된다.
안 연구원은 "카카오는 지난 2월 오픈 AI와의 전략적 제휴를 발표했다"며 "빠르면 상반기 중 탭 개편과 AI 비즈니스 모델이 적용된 서비스가 공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카카오톡 내 챗GPT의 도입, 샵검색 개편, 구독 모델 도입 등 다양한 서비스가 있을 것"이라며 "그동안 카카오를 둘러싼 AI 관련 모멘텀 부재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연구원은 "톡 개편과 동시에 오픈 AI와의 제휴를 통해 트래픽 증가와 구독 모델 도입 가능성, 서비스 내 AI 적용 등 다양한 변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