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41년 만에 CI 전면 개편… 새 로고·기내 서비스 순차 적용

2025-03-13     강나연 기자
지난

컨슈머타임스=강나연 기자 |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에 발맞춰 41년 만에 '태극 마크'로 대표되는 기업 이미지(CI)를 바꿨다.

기존의 빨간색, 파란색, 흰색으로 이뤄진 태극 문양에서 벗어나 현대적이고 간결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11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내 본사 격납고에서 '라이징 나이트' 행사를 열고 새로운 로고를 비롯한 CI를 선보였다.

새 로고는 대한항공의 상징인 태극마크 심벌과 항공사명을 표기한 로고타입(KOREAN AIR)을 나란히 배치한 형태로 구성했다.

심벌은 기존 태극마크의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색상은 짙은 푸른빛의 '대한항공 다크 블루' 단색을 적용했다.

절제된 표현 방식으로 현대적인 이미지를 구현해 통합 항공사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모던함을 강조했다.

심벌 디자인 변경은 모던함과 미니멀리즘(최소화) 트렌드를 추구하는 주요 글로벌 기업의 추세에 발맞추면서도 대한항공 고유의 헤리티지(전통)를 계승한 것이라고 대한항공은 소개했다.

새로운 CI는 약 3년간 기획 단계를 거쳐 완성됐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해외 디자이너들로부터 첫 시안을 받았을 때는 태극무늬가 완전히 빠져 있었는데, '대한민국 항공사니까 넣어야 한다'고 해 다시 바꾸느라 3년이 걸렸다"며 "태극무늬를 살리면서 우리의 아이덴티티(정체성)를 살리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새 CI를 입힌 항공기 도장(리버리)도 함께 공개했다.

지난해 7월 도입한 보잉 787-10(HL8515) 신형기가 대한항공의 새 로고를 적용 받았다. 이 항공기는 지난 12일 오전 인천에서 일본 도쿄 나리타 공항으로 향하는 KE703편에 처음 투입됐다.

새 항공기 도장의 측면 앞부분에는 'KOREAN AIR'에서 'AIR'(항공)를 뺀 'KOREAN'이 크게 새겨졌다.

장성현 대한항공 마케팅·IT, 객실 및 서비스 부문 부사장은 "로고 타입을 기존의 2배로 키워 통합 항공사, 대한민국 대표 항공사로서의 자신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항공사 명에서 'AIR' 혹은 'AIRLINE' 없이 국적만을 명기한 방식은 주요 글로벌 항공사들도 사용하고 있다. 미국 'American'(아메리칸항공), 스위스 'Swiss'(스위스항공), 오스트리아 'Austrian'(오스트리아항공), 태국 'Thai'(타이항공) 등이다.

대한항공은 CI 공개 행사에 앞서 인천 영종도 '그랜드 하얏트 인천'에서 대폭 개편한 기내식 신메뉴와 업그레이드된 기내 서비스도 공개했다.

대한항공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세스타'의 오너 셰프인 김세경 셰프와 협업해 이번 신규 기내식 메뉴를 개발했다.

김 셰프는 "이번 개편에 따라 계절별, 노선별로 다른 메뉴는 총 350여가지가 된다"며 "기내식에 파인 다이닝 경험을 녹이고 다양성을 추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이 대대적으로 기내식 메뉴를 개편한 것은 15년 만이다.

기내 기물도 해외 유수 브랜드와 협업해 프리미엄 라인으로 리뉴얼했다.

신규 기내식과 재단장된 기내 서비스는 지난 12일부터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등 장거리 주요 10개 노선에서 적용됐다. 대한항공은 올해 6월부터 장거리 전 노선, 올해 9월부터는 중·단거리 모든 노선에서 신규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다.

조 회장은 "통합 항공사로서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와 무엇보다도 더 중요한 안전에 대한 책임을 무겁게 느끼고 그에 걸맞은 역할을 해 나가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