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옥석 가리기' 본격화…안정적 수요 지닌 대단지 아파트에 '관심 집중'

2025-03-11     김동현 기자

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 부동산 시장에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수요자들의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공급이 부족한 지역에 들어서는 대단지는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수요가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분양 물량은 경기 침체, 대출 규제, 불안한 정치 상황 등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1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일반분양 물량은 9만2,838가구(임대 제외)로 지난해(16만382가구)보다 42.11%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대단지 아파트 물량도 감소할 가능성이 커, 수요자들의 관심이 더욱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해 2월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서 분양한 '래미안 원페를라'(1,097가구)는 1순위 청약에서 268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만6,635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151.62대 1을 기록했다.

서울 뿐 만 아니라 지방에서도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올해 1월 전북 전주시 완산구 중노송동에서 분양한 '더샵 라비온드'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완산구의 적정 수요량은 1,699가구로 추정되지만, 올해 입주 예정 물량은 전무하며 지난해 공급량도 103가구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2,226가구 규모의 '더샵 라비온드'는 전북 최대 규모의 브랜드 대단지로 주목받으며, 1순위 청약에서 836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만1,816명이 몰려 26.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공급 부족 지역에서 대단지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단지 아파트는 대규모 커뮤니티 시설과 안정적인 주거 환경을 제공하며, 높은 시세 상승 가능성을 지니고 있어 실거주자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에게도 매력적인 선택지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학교, 편의시설, 공원 등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장기적인 거주 만족도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아파트는 규모가 클수록 가격 상승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2월 전국 1,500가구 이상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2,678만원으로 전년 동기(2,511만원) 대비 6.65% 상승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1,000~1,499가구 4.53% △700~999가구 4.05% △500~699가구 3.3% △300~499가구 3.03% △300가구 미만 2% 등으로 가구 수가 많을수록 상승률이 높았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 인상과 대출 규제로 인해 주택 구매력이 감소한 상황에서, 미래 가치가 높은 대단지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며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는 지역에서 대단지 아파트의 인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가운데, 공급 부족 지역에서 대단지 아파트 분양이 이어져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건설 컨소시엄은 3월 경상남도 창원특례시 진해구 여좌동 일대 대야구역 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창원 메가시티 자이&위브'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진해구에서 10년 만에 분양하는 대형 건설사의 컨소시엄 브랜드 대단지로 특히 올해 이후 추가 분양 계획이 없는 상황이어서 주목할만 하다. 이 단지는 진해구 최초로 2,000가구 이상 규모의 대단지(단일 단지 기준)로 조성된다. 지하 4층, 지상 37층, 17개 동, 총 2,638가구 규모로 건설되며, 그 중 전용면적 54~102㎡의 2,038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롯데건설은 4월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재송동 일원 '르엘 리버파크 센텀'을 공급한다. 지하 6층~지상 67층, 6개 동 규모다. 전용 84~244㎡ 2,070가구의 대단지다. 단지는 부산 최초의 '르엘' 아파트인 데다 16개월만에 해운대구에서 분양하는 신축 아파트로 많은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효성중공업과 진흥기업은 4월 인천광역시 부평구 산곡동 일원에서 '해링턴 스퀘어 산곡역'을 분양할 계획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45층, 14개 동, 2,475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이 중 전용면적 39~96㎡ 1,248가구가 일반분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