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홈플러스 사태' MBK 책임론 질타 한목소리…"고려아연 장악 우려"

與, 'MBK의 홈플러스 기업채권 사기발행' 의혹 조사·수사 촉구 野, 김병주 MBK 회장 정무위 소환…홈플러스 사태 TF 구성도

2025-03-11     이승구 기자

컨슈머타임스=이승구 기자 |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법정관리(기업회생) 신청에 따른 이른바 '홈플러스 사태'에 대한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여야 정치권에서도 'MBK 책임론'이 확산되고 있다. 

여야는 '홈플러스 사태' 피해가 예상보다 크다는 우려가 나오자 '최대주주 MBK의 사기 의혹에 대해 사법·금융당국의 신속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지적하고 있다. 

또한 이번 사태에도 MBK가 강행하고 있는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홈플러스 사태'를 일으킨 MBK파트너스에 대한 비판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여권에서는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MBK파트너스가 대주주인 홈플러스가 기업채권 사기발행 의혹에 휩싸였다"며 "금융당국과 수사기관에 홈플러스의 사기성 채권 발행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용태 비대위원은 "MBK가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하락 직전인 지난달 25일 CP와 전단채(전자단기사채)를 일반 투자자에게 판매한 것은 사기에 가깝다는 금융계의 지적이 많다"며 "MBK는 신용등급 하락을 예상하지 못했다지만 이미 부채비율이 1400%에 달하고 상거래 채권 상환까지 지연되는 상황에서 이를 몰랐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금감원을 비롯한 금융당국과 사법당국에 홈플러스와 MBK파트너스의 사기성 채권발행 의혹에 대해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와 수사에 나서 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김 비대위원은 MBK가 홈플러스 사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적대적 M&A를 지속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MBK가 고려아연 경영권 장악을 시도하고 있는데, 부도덕한 투자자본에 국가기간산업이 넘어가지 않도록 면밀히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야권에서는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병주 MBK 회장은) 오늘 개회되는 정무위원회의 증인 출석 요구에 응하고, 국민 앞에 나와 답할 것을 촉구한다"며 "'책임 있는 경영'을 주장한 MBK가 이번 사태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철저히 따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문 의원은 "홈플러스 사태는 단순한 경영 실패가 아니라 사모펀드의 먹튀 자본 폐해"라며 "민주당은 한국경제가 사모펀드의 먹잇감이 되는 것을 방관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민주당은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신청 사태와 관련해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당 차원의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김남근 민주당 의원은 "홈플러스 CP 투자자의 손실이 예상되는 상황인데 동양증권 사태처럼 사기성이 될 수도 있다"며 "법정관리 일주일 전에 CP 일반투자자에게 말도 하지 않고 파는 것이 이상하다. 피해자들의 고발 등 형사고발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회 정무위는 다음 주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MBK를 대상으로 긴급 현안 질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김병주 회장을 증인으로 소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