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제값 받고 팔자'…매매 시 견적 등 꼼꼼히 비교해야

2025-03-08     강나연 기자

컨슈머타임스=강나연 기자 | · 최근 중고차를 판매한 A씨는 "급하게 차를 팔아야 하는 바람에 견적을 꼼꼼히 비교하지 않았다. 시세보다 너무 저렴하게 팔아 주변에서도 '눈탱이 맞았다'며 안타까워했다"라는 경험을 경험담을 토로했다.

· 또 다른 중고차 판매자 B씨는 "업체를 통한 거래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것 같아 고민이 많았는데 생각보다 비싼 금액에 차량을 판매하게 돼서 만족도가 높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처럼 같은 중고차를 판매하더라도 전략에 따라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백만원 이상 판매가가 차이가 날 수 있다. 따라서 중고차 판매 시 견적 등을 꼼꼼히 비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8일 중고차 업계에 따르면 3월은 대학생들의 개강과 사회초년생의 취업, 직장인들의 성과급 지급 등으로 차량 거래가 급증하는 달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신차 등록대수는 13만3535대, 중고차 등록대수는 20만9083대로 전월 대비 각각 18.7%, 12.2% 증가했다. 

국토부 자료에서도 알 수 있듯 3월은 신차보다 중고차 거래가 더 많이 이뤄지는 '중고차 성수기'다. 중고차 성수기라고 해서 무작정 차를 내놓고 급하게 팔다가는 손해를 볼 수 있다.

전문가는 △시세 확인 △견적 비교 △경쟁 유도 △흥정 없는 플랫폼 선택 등 4가지 전략만 잘 지키면 같은 차라도 훨씬 비싸게 팔 수 있다고 조언한다.

2022년 임팩트피플스가 발표한 '중고차 앱 4060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중고차 매매 경험자의 82.2%가 '내 차 시세 확인'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중고차를 팔 때 실거래가와 플랫폼에 올라온 매물가가 다를 수 있으므로 '자동차365'를 활용하는 것이 필수다. 자동차 365는 국토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운영하는 차량 종합 정보 제공 서비스다. 차량의 최근 1년간 평균 거래 금액을 확인할 수 있다.

같은 차라도 거래 플랫폼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한 곳에서만 견적을 받기보다 최소 3곳 이상에서 비교하면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 △엔카닷컴의 '엔카 비교견적' △케이카의 '내차팔기 홈서비스' △헤이딜러 △KB차차차의 '팔아줘 차차차' 등의 서비스를 활용하면 시간과 노력을 줄일 수 있다.

딜러들 간 경쟁을 유도하는 플랫폼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딜러 간 경쟁을 유도하면 자연스럽게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헤이딜러'는 경쟁 입찰 방식으로 다수의 딜러가 한 차량에 대해 가격을 제시해 유리한 조건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엔카 비교견적'과 '팔아줘 차차차' 또한 여러 딜러가 견적을 제출하는 방식이다. 소비자는 경쟁을 통해 더 높은 판매가를 기대할 수 있다.

이때 '최종 지급가'를 보장해주는 플랫폼이나 딜러를 선택해 가격을 방어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종 지급가 보장이란 차량 판매 계약 시 최초 제시된 견적 금액 그대로 최종 지급되는 시스템이다. 낙찰 후 추가 감가 없이 약속된 금액을 보장하는 것을 뜻한다. 

임팩트피플스의 보고서에서는 중고차 판매 시 '낙찰 후 가격 조정'이 가장 큰 불만 요소로 꼽히기도 했다.

중고차 거래에서는 차량도 중요하지만, 거래와 관련된 서류를 꼼꼼히 챙기는 것도 중요하다고 전문가는 조언한다.

전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관계자는 "중고차 거래 시 명의 이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자동차매매용 인감을 사용하고, 명의 이전 대상자의 주민등록번호·이름·주소 등을 정확히 기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차량을 인도하기 전 반드시 대금이 입금됐는지 확인하고, 명의 이전이 완료된 후 자동차 보험을 해지해야 한다"며 "명의 이전이 완료된 자동차 등록증을 직접 받아야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방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