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컨슈머] 봄철 '비염주의보'···졸음 걱정 없는 '비염약'은

2025-03-08     김예령 기자

컨슈머타임스=김예령 기자 | 강추위가 끝나고 따뜻한 봄이 오면서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건조한 공기와 미세먼지 등으로 콧물이 쉴 새 없이 흐르고, 코막힘으로 숨쉬기 힘든 것은 물론 밤마다 숙면마저 방해받기 때문이다.

이에 환자들은 비염약을 찾지만, 약을 먹으면 졸음이 몰려와 일상에 지장을 받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약의 종류도 다양해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할지도 고민이다.

본격적인 봄맞이에 앞서 처방전 없이도 약국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는 비염약을 살펴본다. 

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흔히 비염약으로 쓰이는 '항히스타민제'는 알레르기 반응을 억제하는 동시에 졸음을 유발하는 부작용이 있다. 뇌에서 각성을 유지하는 신경전달물질(히스타민)의 작용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항히스타민제는 주성분에 따라 1·2·3세대로 나뉘는데, 1세대에서 3세대로 갈수록 졸음 부작용이 줄어드는 것이 특징이다.

1세대 항히스타민제는 분자 크기가 작아 혈액-뇌 장벽(BBB)을 쉽게 통과해 뇌 속 'H1 수용체'를 차단한다. 즉, 뇌에서 깨어 있도록 도와주는 신호가 차단되면서 강한 졸음이 몰려오게 된다.

반면 2·3세대는 1세대와 달리 분자 크기가 크게 설계돼 뇌로 쉽게 이동하기 어렵다. 즉, BBB 통과를 막아 H1 수용체를 건드리지 않기 때문에 졸음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에 국내 제약사들은 지난해 경구용(먹는) 3세대 항히스타민제를 속속 선보였다. 

먼저 GC녹십자는 작년 3월 '알러젯 연질캡슐'(성분명 펙소페나딘염산염)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부드러운 '연질 캡슐' 형태로 '정제(딱딱한 알약) 대비 생체 이용률이 높은 점이 장점이다. 재채기·콧물·코막힘 등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완화하며 꽃가루나 집 먼지로 인한 알레르기에도 효과적이다.

1캡슐에 60mg 함량으로 1일 최대 120mg인 2캡슐까지 복용할 수 있다. 총 20캡슐이 들어있어 최대 10일간 복용이 가능하다. 

GC녹십자 관계자는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은 꽃가루가 날리기 전부터 끝날 때까지 지속적인 복용이 필요하다"며 "알러젯 연질캡슐은 대용량 포장으로 장기간 알레르기 증상 조절에 효과적인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삼진제약도 같은 달 '알러진 정'(성분명 펙소페나딘 염산염)을 출시했다.

삼진제약에 따르면 이 제품은 2세대 항히스타민제(성분명 세티리진, 로라타딘) 대비 복용 후 60분 내 빠른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 특징이다. 더불어 복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정제 크기를 '장방형'에서 '원형'으로 축소했다.

용량도 1정당 60mg 함량으로 설계됐으며 하루 최대 2정까지 복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간이 아닌 신장에서 대사가 진행돼 음주 등 간 피로도가 높은 상황에서도 복용할 수 있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알러진 정은 빠른 효과와 부작용을 최소화한 알레르기 비염 치료제"라며 "환절기가 다가오는 가운데 갑자기 발생할 수 있는 알레르기 비염 등 계절 질환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W중외제약도 같은 해 4월 '알지퀵 연질캡슐'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연질캡슐 제형으로 체내 흡수 속도를 높여 빠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JW중외제약은 설명했다.

이 제품은 1캡슐 60mg 함량으로 패키지당 10개입으로 구성돼 있다. 용법은 1회 1캡슐로 최대 2회까지 복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3세대 항히스타민제는 졸음 부작용이 적고 장기간 복용에 적합한 만큼,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부터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며 "특히 환절기나 봄·가을처럼 알레르기 유발 요인이 증가하는 시기에는 꾸준한 복용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