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랬다저랬다' 트럼프 관세…"사이코드라마인가" 동맹 분통

관세 전격 유예 거듭…협상 유리 고지 노리면서도 자국 타격 감안 분석 멕시코·캐나다, 불이익 최소화 도모하면서도 "美요구 불명확" 고충 토로 철강·알루미늄·상호관세 등 앞두고 한국 면밀 대응 필요 지적

2025-03-07     인터넷팀

 

동맹을 불문하고 관세전쟁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했다가 유예하고 부과를 강행했다가 바로 유예하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불확실성을 키워 유리한 협상 고지를 점하는 트럼프식 전략이면서 동시에 관세전쟁에 따른 미국 산업계와 소비자들의 타격 심화를 감안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관세전쟁 최전선에 선 미국의 이웃 캐나다와 멕시코는 상황을 주시하며 불이익 최소화를 도모하고 있으나 갈피를 잡기 어려운 상황에 대한 좌절감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멕시코와 캐나다 수입품 중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이 적용되는 품목을 대상으로 내달 2일까지 '25% 관세'를 면제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4일 0시를 기해 관세가 발효된 지 불과 이틀만이다. 멕시코산 수입품 절반 정도와 캐나다산 수입품 38%가 이번 면제 대상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발효 하루 만인 전날에는 멕시코, 캐나다산 자동차에 대해 1개월 관세 면제를 결정했는데 다음날 재차 면제 범위를 대폭 늘린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정책에 있어 전격적인 유예 카드를 동원하는 것을 두고서는 각국과의 협상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서라는 해석과 함께 관세 전쟁이 미국 경제에 몰고 오는 역효과를 감안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멕시코와 캐나다의 관세 협상팀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 같은 행보에 분통을 터뜨렸다. 미국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아 문제 해결이 불가능해 보인다는 불만을 표했다는 것이다.

한 멕시코 당국자는 "화난 파트너를 상대하고 있는데 상대가 무엇 때문에 화가 났는지를 모르는 것과 같다"라며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명확하지 않다"라고 했다.

캐나다 외무부 장관은 '사이코드라마'라는 표현까지 썼다.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에 대해 "이런 사이코드라마를 30일마다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면서 "문제는 미국 대통령이 무엇을 원하는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갈피를 잡기 어려운 관세 행보는 가뜩이나 탄핵정국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한국의 대응에도 더욱 면밀함을 요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