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저점 대비 43% '급락'…앞날은

2025-03-05     전은정 기자

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테슬라 주가가 연일 급락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 주가가 급등했지만,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테슬라는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4.43% 하락한 272.0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는 지난해 11월 6일 머스크가 전폭 지지하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이후 급등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17일 고점 이후 43% 가량 급락했다. 연초 이후 하락률은 30%에 달한다. 현재 주가는 트럼프 당선 이후 상승분을 거의 반납한 수준이다. 시총 1조 달러가 붕괴했으며 미국 기업 시총 순위는 8위에서 9위로 밀려났다.

테슬라는 관세 전쟁과 중국 생산 차량의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접경국이자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인 캐나다, 멕시코에 각각 25% 관세 부과를 시행했다.

이로 인해 미국산 신차 가격이 평균 3000달러(약 437만원) 정도 인상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테슬라는 미국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머스크를 겨냥해 각국이 트럼프 관세에 대한 보복 대상으로 손 볼 수 있다는 우려가 겹치며 폭락했다.

테슬라는 미 판매 전기차를 미국에서 자체 생산해 관세 타격이 크지 않지만 머스크에 대한 반감으로 '소비자 보이콧'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테슬라의

중국 생산 차량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0% 급감했다는 소식도 주가를 끌어내렸다.

지난달 테슬라 중국 공장의 출하량은 중국에서 판매된 차량과 중국에서 해외 시장으로 수출된 차량을 포함해 3만688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49.16% 감소한 것으로 2022년 8월 이후 최저치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 전기차 선두 업체인 BYD(비야디)의 판매량은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을 합해 61만4천679대로 작년 동기 대비 90.4% 증가했다.

올해 중국 업체 샤오미가 출시할 전기차 YU7이 테슬라의 간판 차종인 모델Y에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주가를 불안하게 하는 요인이다.

앞서 지난 1월 테슬라의 유럽 내 판매량도 전년 대비 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테슬라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중국 업체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상대적으로 부각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완전자율주행(FSD) 라이선스 판매, 로보택시 규제 완화, 휴머노이드 양산 경쟁력 확보 등이 있어야 주가가 반등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는 로봇, 인공지능(AI), 차세대 인터넷(스타링크) 등 여러 분야에서 두루 뛰어난 역량을 가진 혁신 선도주"라면서도 "단기적으로는 'CEO 리스크'와 전기차 부진 등 불확실성이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