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트럼프 발언에 '웃고 울고'

2025-03-04     김지훈 기자

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비트코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상자산 전략 비축 추진' 언급에 폭등했지만, 하루 만에 폭락 전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확대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그의 말 한마디에 비트코인의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다.

4일 오후 2시 45분 기준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을 보면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9.79% 하락한 8만4088달러(1억2279만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9만5000달러대까지 급등했던 것과 비교하면 하루 새 약 1만 달러가 출렁인 것이다.

이처럼 비트코인이 요동친 데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때문이다. 그는 전날 자신이 설립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디지털자산에 관한 행정명령을 통해 실무그룹에 가상자산 전략 비축을 추진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축 가상자산으로 비트코인, 이더리움, XRP(리플), SOL(솔라나), ADA(카르다노)가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 이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은 급등했지만, 단 하루 만에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부과를 확대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며 무너지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4일부터 발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다음달 2일부터는 '상호 관세'도 부과하겠다고 하면서 글로벌 무역 전쟁 확산을 예고했다.

이 발언 이후 비트코인(9.79%)은 급락했다. 이어 이더리움(14.05%), 리플(15.92%), 솔라나(18.63%), 카르다노 (22.23%) 등도 모두 폭락했다.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선 비트코인은 당분간 변동성을 확대하며 급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주말 동안 멕시코에서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협상 기대감을 높였으나 결렬됐다"라며 "이에 따라 트럼프발 무역전쟁의 시작이라는 공포심이 확대되면서 비트코인 등은 당분간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며 "그는 언제든지 발언을 통해 변동성을 키울 수 있고 결국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출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인플레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장기 금리가 뚜렷하게 하락세를 보이는 등 거칠 것 없어 보였던 미국 경제에 경기 둔화의 신호가 강해졌다"라면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도 점점 움츠러들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