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대출금리 인하 시동…가계대출 확대 우려도

2025-03-04     김하은 기자

컨슈머타임스=김하은 기자 | 주요 시중은행이 대출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 상반기 가계대출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하 추세가 최근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와 오는 7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시행과 맞물리면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달 28일 주택담보대출 5년 주기형 상품의 가산금리를 0.25%포인트 낮췄다. 

이달 5일부터는 개인신용대출 상품 금리도 0.2%포인트 낮출 방침이다. KB국민은행도 가계대출 금리를 0.08%포인트 낮추고, 신한은행은 가계대출 가산금리를 인하한다.

은행들은 올 초부터 가산금리 인하나 우대금리 확대 등을 통해 대출금리를 인하했다. 해가 바뀌면서 관리해야 할 가계대출 총량이 재설정된데다 예금과 대출금리 차이(예대금리차)가 확대되면서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하에 무게가 실렸다. 여기에 최근 당국이 대출금리를 낮추라고 압박한 점도 금리 인하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이 재차 증가하며 집값이 들썩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27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36조2772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6183억원 급증했다. 

전체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582조6701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6929억원 늘었다.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나타냈다. 전세자금 대출도 같은 기간 6249억원 늘어난 120조6065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