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alth 컨슈머] 복수 증권거래소 시대 개막…'대체거래소' A to Z

2025-03-02     김지훈 기자
1956년

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국내 최초의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가 투자자들을 찾아온다. 70년가량 이어진 한국거래소의 단일 시장 체제가 막을 내리고 국내 증권시장에 복수거래소 시대가 개막한다.

ATS는 정규거래소 외에 매매 체결 기능을 제공하는 모든 형태의 증권 거래시스템을 뜻한다.

1956년 이후 거래소가 단독으로 수행해 온 증권시장은 투자자들의 다양한 서비스 요구를 충족시키기 어렵고 거래 인프라 개선을 위한 투자 동기 부족과 새로운 상품 수요를 수용하기 힘들다는 한계가 지적됐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2013년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ATS 도입 근거가 마련됐지만 실질적인 진전은 없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주식 거래가 급증하면서 넥스트레이드 설립이 본격화했다. 

넥스트레이드는 오는 4일 출범한다. 출범을 앞두고 지난달 27일 ATS 관련 제도 정비를 위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기도 했다.

ATS는 거래소처럼 시장 역할을 수행하나 법적 성격은 투자매매업자 또는 투자중개업자로 규정돼 있어 자본시장법상 일부 규제가 ATS에 적용되는지 불명확한 측면이 있었다. 이번에 법률 개정을 통해 ATS가 원활하게 출범·운영될 수 있도록 제도가 정비됐다.

ATS의 가장 큰 변화는 '거래 시간의 확대'다. 기존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였던 주식 거래 시간이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로 늘어난다. 이로써 시간 제약이 컸던 직장인 등 투자자들도 주식 거래 접근이 확대됐다.

부정 거래 등 우려됐던 부분은 시장 간 연계 조치 등을 통해 대처할 예정이다. 오후 6시 이후에 관리종목 지정 등 시장 조치 사유가 발생하는 경우 주간과 동일하게 시장 간 연계 조치한다. 동 시간 중 투자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 정보 등이 언론에 보도되는 경우 해당 종목의 매매를 즉시 정지하고 다음 날 거래소를 통한 공시 등을 확인 후 거래 재개 여부 결정한다.

최우선 매수와 매도 호가의 중간으로 가격이 자동 조정되는 '중간가 호가'와 특정 가격에 도달하면 지정가 호가를 내는 '스톱지정가 호가' 등 새로운 호가 시스템도 도입된다.

투자자 입장에선 ATS 도입으로 어떤 시장에서 거래해야 할지 고민될 수밖에 없는데 직접 거래 시장을 선택할 수 있다. 투자자는 거래수수료, 거래 속도 등 각 거래소의 서비스를 비교해 거래 시장을 선택하면 된다.

만약 투자자가 선택하지 않을 경우 증권사의 최선 집행 기준에 따라 마련된 SOR시스템(자동주문시스템)을 통해 투자자에게 가장 유리한 조건의 거래 시장으로 주문을 실행한다.

ATS 도입으로 투자자의 거래비용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거래소 대비 20~40% 낮은 거래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거래 시장 간 수수료 경쟁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돼 투자자의 거래비용 인하 효과가 기대된다.

넥스트레이드 한 관계자는 "오는 4일 시장 오픈을 목표로 전산 개발 및 테스트 일정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