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제약·바이오, 잇따라 '중동행'…'의료·에스테틱 블루오션'

2025-02-26     김예령 기자
아랍에미리트(UAE)

컨슈머타임스=김예령 기자 | 중동 국가가 의료·에스테틱 분야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현지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중동의 높은 의료 수요와 소득 수준이 업계의 유망 시장으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를 출시했다.

사우디는 보툴리눔 톡신 제품 진입장벽이 높은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대웅제약은 앞서 미국, 유럽, 캐나다 등에서 보툴리눔 톡신 품목 허가를 획득하면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휴젤의 보툴리눔 톡신 '보툴렉스'도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UAE) 보건당국(MOHAP)으로부터 품목 허가를 받았다.

허가에 따라 휴젤은 4월 UAE에 보툴렉스를 출시하게 됐다. 유통과 판매는 중동·북아프리카 파트너사인 메디카 그룹이 맡는다.

한미약품도 중동 시장에 손을 뻗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말 사우디 현지 제약사 '타북'과 전문의약품 등 품목을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에 수출하기 위한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타북은 한미약품이 개발한 전문의약품 등을 현지 허가를 받아 판매한다. 비뇨기 분야 제품, 항암 분야 바이오신약 등이 우선 진출 품목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중동 시장이 제약·바이오 시장에 높은 수요를 보이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작년 중동 및 아프리카 제약 시장 규모는 약 308억달러(약 45조원)로 집계됐다. 오는 2030년에는 약 424억달러(약 61조원)로 연평균 6.1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에스테틱 시장 수요도 크다.

사우디의 경우 미용·성형 시장이 2023년 약 79억달러(약 11조원)에서 2032년 약 188억달러(약 27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글로벌 조사 기관 어스튜트 애널리티카는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은 미용 시술 및 의료 수요 급증, 높은 경제 성장률 및 인구 증가율을 보인다"며 "전 세계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