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지난해 사업 실적 '휘청'···순이익 13.3%↓
한경협, 자영업자 500명 조사···"10명 중 7명 실적 악화"
컨슈머타임스=김예령 기자 | 지난해 자영업자의 매출, 순이익 등 사업 실적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에 따르면 모노리서치가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7일까지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13.3% 감소했다.
이는 응답자가 밝힌 순이익 증감 폭의 평균값이다. '순이익이 감소했다'는 응답 비율은 72.0%, '증가했다'는 응답은 28.0%였다.
매출은 응답자 72.6%가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답했다. 평균 변동 폭은 -12.8%로 조사됐다.
올해도 순이익과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응답자는 각각 62.2%, 61.2%였다. 예상 감소 폭은 순이익 7.2%, 매출 6.5%였다.
자영업자에게 가장 큰 부담은 △원자재·재료비(22.2%) △인건비(21.2%) △임차료(18.7%) △대출 상환 원리금(14.2%) 등으로 조사됐다.
평균 대출금은 1억2000만원으로 월 이자 84만3000원, 연 금리 8.4%의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협은 예금은행 평균 대출금리가 4.7%, 소액 대출 금리는 6.9%임을 고려할 때 상당수의 자영업자가 비은행금융기관에서도 대출을 받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폐업 관련 질문에선 응답자 43.6%가 "향후 3년 이내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폐업을 고려하는 이유로는 △영업실적 지속 악화(28.2%) △경기회복 전망 불투명(18.1%) △자금 사정 악화·대출 상환 부담(18.1%) △임차료·인건비 등 상승(11.9%) △원재료 가격 상승(11.9%) 등이 꼽혔다.
경기회복 전망 시점은 올해 하반기(25.8%), 내년 상반기(24.4%), 내후년 하반기(17.8%)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34.9%) △원부재료 매입비 부담(24.0%) △임차료·세금·수수료 부담(12.3%) △대출 상환·금리 부담(11.6%) △인건비 부담(9.1%) 등이 꼽혔다.
필요한 정부 대책은 △대출 상환 유예 등 금융지원 확대(22.1%) △소비 촉진 방안 확대(20.9%) △원부자재 가격 등 물가 안정화(14.0%) △임대료 지원 강화(11.7%) △공공요금 인상 억제·인하(10.5%) 등이 나왔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가계의 소비 펀더멘털(성장률, 물가상승률, 실업률 등 주요 거시경제지표)이 악화하고 내수가 얼어붙어 수많은 자영업자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며 "금융지원을 강화하고 원부자재 가격 안정과 소비 촉진 방안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