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주, '한한령 해제' 기대감에 ↑…증권가 탑픽은
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엔터주가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해제' 기대감에 반등하고 있다.
중국이 이르면 오는 5월부터 한한령 조치를 풀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종목이 상승했다.
24일 코스피 시장에서 에스엠(0.70%)과 하이브(0.20%)는 상승 마감했다.
에스엠과 하이브는 지난 20일 각각 10만200원, 26만3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찍었다. 에스엠과 하이브는 연초 대비 각각 31.61%, 26.94% 오르는 등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2017년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의 보복으로 시작된 한한령은 오랜 기간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발목을 잡았다.
한한령으로 인해 한국 문화콘텐츠의 중국 유통이 막혔지만, 다음 달 한국에 중국문화사절단이 방문하고 양국 문화 교류에 대한 해빙 기류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는 한한령 해제의 최대 수혜 업종으로 엔터 업종을 제시했다. 월드투어에 중국이 포함되면 모객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한한령이 암묵적으로 시행되고 있지만 중국은 전체 K팝 앨범 수출 물량의 2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본토에 5만석 이상 모객 가능한 공연장은 36개"라며 "2025년 톱티어 아티스트들의 월드투어 일정에는 중국이 제외돼 있으나 한한령 해제로 인해 중국 본토에서 공연이 가능해지면 100만명 이상 추가 모객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터주는 한한령 해제로 인한 수혜가 가장 속도감 있게 확인될 산업"이라며 "대규모 K팝 공연과 MD(팬 대상 상품) 팝업스토어 오픈은 시간 문제가 될 것이고 광고 재개 따른 상승 효과도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그중 에스엠의 경우 중국 공연 개최 경험과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주가가 더욱 뛸 것으로 기대된다.
걸그룹 '에스파'의 인기가 상당한 데다 중국 사업에 오랜 기간 공을 들여온 만큼 발빠른 대응이 예상된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엠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는 시장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지 연구원은 "중국에서 에스파의 인기가 상당히 많고, 에스엠은 과거 '엑소-엠'(EXO-M)을 개발할 정도로 중국 사업에 오랜 기간 공을 들여왔기 때문에 '꽌시'(關係·인적관계)가 중요한 중국의 특성상 네트워크가 가장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에스엠은 에스파를 비롯해 라이즈, NCT 등이 전성기를 달리고 있으며 새로운 걸그룹 하츠투하츠 역시 데뷔를 앞두고 있다"며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이들 그룹의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