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관련주, 中 신종 코로나 발견에 '불기둥'

2025-02-24     김지훈 기자

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코로나19 관련주가 기존보다 감염력이 강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에서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재점화되며 불기둥을 나타냈다.

메디콕스는 24일 전 거래일보다 64원(29.63%) 오른 2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외에도 진원생명과학(9.78%), 랩지노믹스(6.02%), 휴마시스(4.11%), 에스디바이오센서(2.83%), 씨젠(2.96%) 등 코로나 관련주들도 일제히 올랐다. 

이들 기업들은 장 초반 일제히 급등하며 대부분 10% 내외를 기록하다가 점차 하락 폭을 키웠다. 

잠잠했던 코로나19 관련주들이 급등한 배경에는 중국에서 기존보다 감염력이 강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1일(현지시간) 중국과학원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연구원들이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인 'HKU5-CoV-2'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한국 질병관리청은 "신종 바이러스가 인체 전파 가능성이 없다고 단정 지을 순 없지만, 실험 단계 데이터여서 신종 감염병 창궐 등을 우려하기엔 이르다"고 말했다.

이어 "동물 실험 단계보다 한 단계 낮은 세포 수준의 실험 단계이기 때문에 인체 감염 가능성 여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논문을 발표한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과거 '코로나19 발원지'라는 의혹을 받았던 곳인 만큼 사회적인 불안감이 가중되는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최초 발견됐을 당시 미국 등은 이 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중국은 우한바이러스연구소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생성이나 유출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장은 코로나19가 발병이 되지 않았음에도 테마주로 작용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는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등에서도 민감하게 시장은 반응했다. 전날 모더나는 나스닥 시장에서 중국의 신종 코로나 발견 소식에 5.34% 상승했고, 화이자도 뉴욕 증시서 1.54% 올라 장 마감하는 등 강세를 나타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1일 미국 주식시장은 부진한 서비스업 PMI(구매관리지수) 지표 발표 이후 약세 흐름을 보였으나 오후 장에 중국 신규 코로나 보도가 전해지면서 주가 하락 폭이 확대됐다"라며 "새로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는 없으나 최근 미국 소비, 서비스업 등 각종 경제 지표가 둔화고 있다는 점에서 감염성 높은 코로나 발견이 경기에 대한 경각심을 부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코스피 지수에 대한 밸류에이션 부담은 없으나 향후 신규 바이러스의 인간 감염 사례가 나오기 시작하면 주식시장이 전염병 확산 우려를 반영하기 시작할 수 있다"라며 "중국 연구진은 신종 바이러스가 인간에게서 검출된 것이 아니라 실험실에서 확인된 것이고 인간 내 확산 위험이 과장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 만큼 현시점에서 해당 이슈는 단기적으로 투자 심리를 저해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한번 코로나19를 학습했고 관련 기업들 대부분이 주당 가격이 높지 않아 부담이 적다는 점도 매수로 이어진 것 같다"라며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유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