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생성형 AI' 경쟁 눈앞…보안 리스크는 숙제
컨슈머타임스=김하은 기자 |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등장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도 'AI 생태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전 세계적으로 오픈소스 AI 도입에 대한 경쟁이 심화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024년 금융인력 기초통계 분석 및 수급 전망'에 국내 금융회사의 AI 관련 업무 도입 및 인력 수급관련 항목이 추가됐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은행권은 21개사 중 8곳이' AI 기술을 도입했다'고 답해 38.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보험은 25개사 중 6곳(24%), 증권·선물회사는 17곳 중 4곳(23.5%)이 도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은 응답한 74개사 중 1곳(1.4%)에 그쳤다.
특히 금융권 내 AI를 가장 많이 활용하는 분야는 고객서비스(37.0%), 자산운용(18.5%), 리스크관리(18.5%) 순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해 11월 금융위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9개 금융회사의 10개 혁신금융서비스를 지정한 바 있다. 당시 생성형 AI 활용을 위한 금융사들의 혁신금융서비스가 신청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당국은 금융사들이 금융시장 혁신과 보안 균형을 위해 생성형 AI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금융권의 AI 도입에 따른 급변하는 시장 변동성에 따른 부작용과 보안 우려도 제기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마이클 바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은 지난 18일(현지시간) AI의 매력인 속도와 자동성이 잠재적으로 광범위한 문제를 발생시킬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생성형 AI 사용은 집단행동과 위험의 집중으로 이어져 시장 변동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면서 "생성형 AI 시스템은 이익 극대화를 목표로 하기에, 조직적인 시장 조작을 통해 자산 거품과 붕괴를 부추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도 지난 19일 AI 및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은행권에 생성형 AI 등 신기술 활용으로 파생되는 신규 IT 리스크에 선제 대응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당시 금감원은 은행권 최고정보책임자(CIO) 간담회를 열고 "디지털 운영·복원력 강화를 위해서는 기본적인 IT 운영·통제뿐만 아니라 중요 IT 리스크, 소프트웨어 공급망 보안, 망 분리 규제 완화에 따른 보안 등 신규 IT 리스크에 대한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금감원도 디지털 복원력과 IT안전성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실제 금감원은 금융사가 자체적으로 IT 리스크를 진단·관리하고 미흡 사항을 개선하는 과정과 감독 당국의 상시 감시·검사를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IT 검사체계를 운영할 계획임을 밝혔다.
그러나 금융권 내외 AI 활용에 따른 수요가 빠르게 구축되는 현실에 비해 관련 인력의 수급 및 전문성 수준은 아직 상당히 미흡한 수준이다. 금융사들은 앞으로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AI 교육을 진행하거나 AI 역량을 갖춘 인력을 등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전문가는 "딥시크 등장으로 국내 금융권의 AI 활용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면서도 "금융권 AI 가이드라인과 인공지능기본법 도입 등 안전조치가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