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노조 "MBK·영풍의 적대적 M&A,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을 것"
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 고려아연 노동조합이 MBK·영풍의 적대적 M&A를 막아내기 위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선언했다.
고려아연 노동조합은 20일 노조 이름의 성명서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노조 측은 성명서에서 "지난해 9월 MBK·영풍의 기습적인 공개매수로 시작된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가 무려 5개월간 이어지며 여전히 종식되지 않고 있다"면서 "고려아연 경영진이 내놓은 대타협 제안에 MBK파트너스가 화답하고 건설적인 논의의 장이 열리기를 염원했으나, 되돌아온 것은 더 심해진 흠집내기와 비방 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MBK·영풍 측이 대타협 제안을 거부한 뒤 보여준 행보는 야만 그 자체였다"면서 "원주민을 쫒아내고 땅을 차지하기 위해 온갖 수단을 가리지 않는 협박과 소송을 남발하는 '약탈자'와 '투기업자'에 다름없었다"고 비난했다.
노동조합 측은 끊임없이 고려아연을 비방하고 공격하면서 사업의 근간을 흔드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고려아연에 대해 MBK가 근거 없는 낭설, 허위 주장을 늘어놓으며 흠집내기에 주력하는 동안 온산제련소에서 구슬땀 흘리며 일하는 노동자들은 날마다 근심과 걱정으로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면서 " MBK와 영풍이 적대적 M&A의 야욕을 버리지 않을 경우, 일자리 해고 등의 고용 위기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공포가 노동자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러한 부분이 노조원들은 지난 1월 23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상경 투쟁까지 나선 이유라고도 그들은 덧붙였다.
고려아연 노동조합 측은 "한국과 호주 경제에 이바지하는 세계 6위 규모의 제련소가 한 순간에 흔들릴 수 있다는 불안감은 국적은 다를지 언정 우리 온산제련소에 일하는 노동자들의 심정과 다르지 않다"면서 "투기적 사모펀드 MBK와 실패한 기업 영풍의 적대적 M&A 시도를 막아내는 것이 우리 노동자들을 위하는 옳은 길이라고 생각하며 싸워 나가고 있는 것"이라고 재차 밝혔다.
그들은 또 "근거 없는 비방과 발목잡기로 회사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분쟁을 지속시켜 우리 노동자들을 쓰러트리고 기어이 회사를 파탄 낼 작정이냐"며 MBK·영풍 측에 의문을 드러냈다.
이어 고려아연 노동조합은 MBK·영풍의 적대적 M&A가 성공하는 미래를 결코 원치 않는다고 다시한번 강조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고려아연의 모든 노동자들은 적대적 M&A 사태가 하루빨리 종식되기만을 바라고 있다"면서 "MBK와 영풍에 악질적인 선전과 왜곡, 허위와 비방으로 고려아연 노동자 모두에게 생채기를 내는 거짓 선동을 당장 멈추라"고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노동조합 측은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 야욕을 끝끝내 버리지 못한다면, 고려아연 노동조합은 적대적M&A를 막아내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결사 저항할 것이라는 점을 다시한번 분명하게 천명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