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남양·롯데네슬레 '격돌'…커피믹스 시장, '제로 슈거' 경쟁

2025-02-21     안솔지 기자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커피믹스 시장에도 '제로 슈거' 열풍이 거세다. 2022년을 기점을 제로슈거 제품들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업계 부동의 1위인 동서식품도 관련 신제품을 내놓고 트렌드에 올라탔다. 코로나19 이후 지속되고 있는 건강 관리 트렌드에 발맞춰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국내 조제커피 소매점 매출액은 2020년 7879억원에서 지난해 6833억원으로 줄었다. 연평균 3.5%씩 감소한 것이다. 이는 프랜차이즈 카페와 테이크아웃 문화 확산으로 가정과 사무실에서 커피믹스 소비 패턴이 변화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가운데 '건강한 단맛'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스테비아 커피믹스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마켓링크에 따르면 국내 오프라인 경로 기준 스테비아 커피믹스 매출은 2022년 27억원에서 2023년 91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엔 상반기에만 전년도 연간 매출의 약 70%를 달성했다. 2022년 1분기 2종이었던 제품수도 지난해 상반기 35종으로 증가했다. 

이에 시장 점유율 약 90%를 차지할 정도로 독보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던 동서식품도 '맥심 모카골드 제로 슈거'를 출시하며 트렌드에 합류했다. 

이 제품은 동서식품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선보인 맥심 제로 슈거 제품이다. 커피믹스 원재료 중 설탕과 물엿 대신 에리스리톨과 폴리글리시톨 등 대체 감미료를 사용, 100g당 당 함량을 0.5g 미만을 충족시켰다.   

동서식품은 그간 제로 슈거 제품 출시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지만, 관련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뒤늦게나마 제로 슈거 제품 출시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들은 이미 제로 슈거 제품을 내놓으며 트렌드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남양유업의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스테비아'와 롯데네슬레코리아 '네스카페 수프리모 스테비아'가 대표적이다. 

남양유업은 제품 출시 이후에도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해당 제품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2023년에는 기존 스테비아 커피믹스 제품에 흔히 사용되던 감미료 대신 감미료 제조사와 공동 연구해 개발한 '바이올리고 S100'을 적용했다. 

라인업도 지속 확장 중이다. 지난해에는 디카페인을 선호하는 소비자를 위해 '프렌치카페 스테비아 디카페인'을 출시하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러한 연구 개발과 소비자 맞춤형 제품 전략에 힘입어 프렌치카페 스테비아의 누적 판매량은 최근 1억잔을 돌파했다. 

여기에 신제품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스테비아 산양유 단백질'도 추가했다. 설탕과 당류를 배제하면서 단백질과 콜라겐을 더해 건강함을 더욱 강조했다. 

롯데네슬레코리아의 네스카페 수프리모 스테비아도 출시 이후 기존 커피믹스의 맛을 유지하면서도 비릿함 없이 깔끔하게 즐길 수 있어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고 있다. 

아울러 저당 트렌드에 맞춰 해당 제품을 중심으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판매 활성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네스카페 수프리모 스테비아를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는 레시피를 SNS 및 네스카페샵에서 소개하고 있다. 

김정현 남양유업 브랜드매니저는 "프랜차이즈 카페 확산에도 건강한 단맛을 찾는 커피믹스 소비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당류와 칼로리를 낮춘 스테비아 커피믹스가 대안으로 자리 잡으며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