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I 신상엽 연구위원 "B 바이러스, 초기 대응 및 조기 치료가 가장 중요"

2025-02-19     김동역 기자

컨슈머타임스=김동역 기자 | KMI한국의학연구소는 신상엽 연구위원(감염내과 전문의)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B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정보와 대응법을 19일 내놓았다고 밝혔다.

신상엽 연구위원에 따르면 'B 바이러스'(McHV-1)는 사람에게 주로 감염되는 단순포진바이러스(HSV)와 같은 헤르페스바이러스과에 속하며 '헤르페스 B 바이러스', '원숭이 B 바이러스'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원숭이 간의 B 바이러스 전파 경로는 피부 물집과의 밀접접촉, 성접촉 등으로 사람의 단순포진바이러스와 유사하다. 일상 환경에서 B 바이러스에 사람이 감염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며 사람 간 전파에 의한 지역사회 유행 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판단할 수 있다.

원숭이는 감염되어도 무증상인 경우가 많지만 사람은 감염되면 대부분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 증상은 발열, 두통, 근육통 등으로 독감(인플루엔자)과 유사하며 노출 부위에 수포성 병변(물집)이 나타날 수 있다. 이후 뇌척수염으로 대부분 진행하고 구토, 마비, 호흡부전 등으로 치료받지 않은 경우 상당수가 사망하게 된다.

1980년대부터 항바이러스제가 사용되면서 조기 치료 시 치명률은 20% 미만으로 낮아졌다. 또한 고위험 노출 후 3일 이내에 예방적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은 사람 중 발병한 사례는 아직 없다.

B 바이러스에 대한 상용화된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여행 중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원숭이가 있는 공원이나 관광지를 방문하는 경우 원숭이에게 먹이를 주거나 쓰다듬는 행동은 삼가해야 한다.

원숭이에 물리거나 할퀴어 피부에 상처난 난 경우 기본적으로 상처부위를 잘 씻는 게 중요하다. 피부에 상처가 난 경우 비누, 세정제 또는 포비돈 요오드 등으로 상처 부위를 세정하고 흐르는 물에 15~20분간 씻어내야 한다. 눈에 원숭이의 소변 등 배설물이 튄 경우 몇 분 동안 반복적으로 눈을 씻어야 한다.

신상엽 연구위원은 "B 바이러스 감염증은 일단 증상이 발생하면 치명률이 매우 높지만 상처를 잘 소독한 후 예방적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하면 거의 100%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며 초기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원숭이와 밀접 접촉한 후 한 달 이내에 독감 증상이 나타나거나 상처 부위에 물집이 생기는 경우 반드시 의료기관에 방문해 관련 사실을 알리고 조기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후유증 없이 완전히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