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서울 아파트 3.3㎡당 매매가, 4000만 원 선 붕괴

2025-02-17     김동현 기자

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 서울 아파트 3.3㎡당 매매가격이 4000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17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1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거래가격은 3.3㎡당 3996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월대비 5.2% 하락한 수치다.

직방 측은 "작년 4분기부터 조여진 대출 여파와 더불어 연초 탄핵 국정 이슈 및 대외적 리스크 압박으로 최근 국내 주택시장 분위기는 급속도로 냉각됐다 매수심리가 얼어붙고 거래량이 줄자 저가 매물 위주의 거래, 고가 거래 비중 감소로 평균 매매거래 가격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자치구별로 서초구가 -12.6%로 가장 높은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어 강북구가 -5.9%, 관악구 -5.6%, 은평구 -4.3%, 강서구 -3.7% 순이다. 서초구의 1월 평균 매매가격은 3.3㎡당 7639만원으로 전월(8742만원)대비 1000만원 이상 낮아졌다. 서초구의 1월 매매거래량도 87건으로 전월(146건)대비 40%가량 감소했다. 게다가 래미안원베일리 등 고가 단지 거래 비중이 줄어든 것도 평균 거래가격을 낮춘 요소로 지목됐다.

1월 서초구의 15억원 초과 매매 거래 비중은 74.7%로 지난 해 12월(83.6%)보다 8.9%p 감소했다.

강북구는 전용85㎡이하의 소규모 단지의 저가 매물이 거래되며 매매가격 수준이 하락했다. 관악구는 신림동 삼성산주공 전용 113㎡가 6억 7000만원, 관악산휴먼시아2단지 전용82㎡가 5억7500만원에 거래되는 등 시세 대비 낮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다. 

반면, ▲종로구 31% ▲서대문구 10.7% ▲영등포구 6.3% ▲용산구 5.8% ▲도봉구 5.7% 등은 평균 매매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구는 거래가 많지 않았지만 경희궁자이3단지 전용59㎡가 18억 1500만원에 신고가로 거래됐고 서대문구도 e편한세상신촌, 신촌푸르지오 전용59㎡가 13억 5000만원~15억 4500만원에 거래되며 평균 매매가격을 끌어올렸다. 

면적별로 전용 85㎡초과의 면적구간 가격 하락폭이 가장 컸다. 1월 서울 전용 85㎡초과 구간의 평균 매매가격은 5068만원/3.3㎡으로 전월(5389만원/3.3㎡)보다 6% 낮았다.

직방 측은 "최근 매수수요가 뜸해지면서 환금성, 구입자금 및 유지관리비 부담 등으로 중대형 면적대 거래가 줄어든 가운데 일부 저가 매물 위주의 거래로 다른 면적구간 대비 가격 하락폭이 컸던 것"으로 분석했다. 이외 전용 60㎡이하는 -2.8%, 60~85㎡면적대는 -4%로 나타났다. 

직방 김은선 빅데이터랩실장은 "경기 침체 우려와 정국 혼란으로 인해 최근 주택시장에 한파가 닥치며 매수 심리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당분간 이와 같은 주택시장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오는 7월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 시행 등 정부의 대출 규제가 계속됨에 따라 매수세 회복은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서울시는 잠실, 삼성, 대치, 청담 일대 대부분의 단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해제했다. 이에 따라 해당 단지들은 앞으로 별도의 허가 없이 매매가 가능해지며 실거주 의무 등 각종 제한이 사라진다.

김 실장은 "거래가 자유로워지면서 그동안 규제로 인해 위축됐던 고가 지역에서 일부 거래가 발생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2월 매매 거래 가격이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다만, 이번 규제 해제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