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국내 금값…해외보다 비싼 상태 2주 가까이 지속

국내 투자 수요 폭증 탓…괴리율 '역대 최고' 전문가 "금값 괴리 정상화 과정서 단기 충격"

2025-02-15     이승구 기자
13일

컨슈머타임스=이승구 기자 | 트럼프발(發) 경제 불확실성으로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값이 고공행진 하면서 국내에서 투자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이에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금 현물시장인 'KRX 금시장'의 시장가가 국제 금 시세보다 비싼 상태가 2주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1시께 한국거래소 KRX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금 99.99_1㎏) 1g은 16만8200원에 거래됐다. 전 거래일 대비 3.8%가량 오른 가격이다.

반면 같은 시각 국제 금 가격은 1g당 13만5000원대로, 괴리율(가격차)이 약 24%에 달했다. 

국내에서 KRX 금시장을 통해 금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해외보다 금을 20% 이상 웃돈을 주고 산 셈이다.

국내 금 현물 가격과 국제 시세가 20% 이상 차이가 난 것은 지난 2014년 KRX금시장 개설 이후 처음이다.

거래소는 KRX 금시장의 금값 괴리율이 6% 이상일 때 증권사를 통해 시장안내 공시를 내보내는데, 이달 4일 이후 매 거래일 나오고 있다.

국내 유일의 금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ACE KRX금현물'도 이달 들어 괴리율이 1% 이상인 상태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ACE KRX금현물'은 KRX 금시장을 기준으로 운용된다.

거래소는 국내 투자 ETF의 괴리율이 1%를 넘어서면 이를 의무적으로 공시하도록 한다. 지난 5일 'ACE KRX금현물' ETF는 괴리율이 2.15%까지 오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금 현물 가격 괴리율이 상당한 경우 국제 시세가 변하지 않아도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이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은 형태가 동일해 일물일가의 법칙이 성립되기 좋은 자산이기 때문에 괴리율의 평균 회귀 경향이 강하다"며 "향후 정상화 과정에서 단기 충격으로 작용할 우려가 높으니 국제 금 현물 또는 금 선물로의 교체를 권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