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격차 큰 카카오…반등 키워드는 AI 서비스 대중화
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카카오가 올해 인공지능(AI) 서비스 '카나나'를 선보이고 카카오톡 내에 'AI 메이트'를 정식 출시하는 등 AI 서비스의 대중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카카오는 지난해 플랫폼 부문이 순항하면서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경쟁사인 네이버가 같은 기간 역대급 실적을 쓰면서 여전히 큰 격차를 보였다. 이에 AI 서비스의 대중화를 통해 반등에 나설 계획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7조8738억 원, 영업이익 491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2%, 영업이익은 6.6% 증가했다.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로 인해 발생한 카카오페이의 일회성 대손상각비를 조정할 시 연간 영업이익은 5230억원으로, 전년보다 13.5% 늘어났다.
별도 기준으로 산정 시 카카오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2조5951억 원, 영업이익은 4965억 원이다. 전년보다 매출은 3.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9% 감소했다.
카카오브레인 양수도로 인해 지난해 6월부터 반영된 AI 사업 분야의 영업손실을 제외할 경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8% 개선된 5586억 원으로 집계됐다.
플랫폼 부문은 카카오의 실적 상승에 기여해 콘텐츠 부문의 부진을 메웠다. 비즈보드·비즈니스 메시지 등 톡비즈 서비스와 선물하기·톡딜 등 커머스 서비스가 성장했다. 플랫폼 매출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3조9030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콘텐츠 매출은 1% 감소한 3조9710억 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준수한 실적을 거두며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같은 해 네이버가 역대급 실적을 거둔 한 해를 보내면서 양측은 큰 격차를 유지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매출 10조7377억 원, 영업이익 1조9793억 원을 달성했다.
카카오는 올 상반기에 일반을 대상으로 AI 서비스 카나나의 비공개 베타테스트(CBT)를 진행하고, 카카오톡 내 AI 메이트도 정식 출시하는 등 AI 서비스 대중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네이버와의 격차를 반등시킬 중요한 키워드로 AI 서비스의 대중화를 선택한 것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 13일 2024년 연간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한국 시장에서 AI 대중화를 통해 카카오 이용자들이 AI 서비스를 일상에서도 널리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나나는 올해 상반기 일반을 대상으로 비공개 베타테스트를 진행할 것"이라며 "대부분의 AI 서비스가 이용자와 1:1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카나나는 그룹 채팅 환경에서 여러 사람이 다대일로 상호작용이 가능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는 서비스 개발 초기부터 AI 세이프티에 초점을 두고 기획한 만큼 누구나 안전하게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한국 시장에서 최고의 AI 기술로 최고의 AI 서비스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카카오는 AI 서비스의 대중화를 위해 지난 4일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바 있다.
양사는 보다 많은 이용자가 AI 서비스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춰 AI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기술 협력, 공동 상품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카카오톡, 카나나 등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에 오픈AI의 최신 AI 기술 'API'를 활용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 대부분이 카카오톡을 활용하고 있는 만큼 AI 서비스 대중화를 이끌기 좋은 여건을 갖고 있다"라며 "특히 자사의 기술만을 고집하지 않고 오픈AI와 협력해 기술을 고도화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