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상호관세 발표…FTA 맺은 한국도 영향권

2025-02-14     김지훈 기자

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상호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한국도 '상호관세' 부과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상호 관세 부과 결정이 담긴 대통령 각서에 서명하면서 "나는 공정성을 위해 상호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라며 "모두에게 공정할 것이며 다른 어느 나라도 불평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상호관세란 각국이 미국 상품에 적용하는 관세율만큼 미국도 상대국 상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뜻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가 상대국의 관세 장벽과 비관세 장벽을 검토해 관세율을 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우리는 국가별로 일대일로 다룰 것"이라며 국가별로 협상을 거쳐 차등화된 관세율을 적용할 것임을 내비쳤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한 행정부 차원의 연구는 4월1일까지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해다. 상호 관세의 실질적인 적용은 4월 1일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한국은 98% 이상의 품목에 서로 관세를 철폐한 상태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제품에 관세가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대상국을 정하는데 있어 이런 비관세 장벽까지 고려 요소에 포함시키겠다고 밝히면서 한국에도 상호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커졌다.

트럼프가 한국의 수출 1, 2위 품목인 자동차와 반도체에 대한 관세도 검토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관세 도미노'가 현실화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