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단체, 연말연초 관행적 가격 인상 규탄…정부 대책 촉구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식품업체들이 원가 부담을 이유로 매년 연말연초 관행처럼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협의회는 12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성명문을 발표했다.
협의회는 "원두, 코코아, 원당 등 수입 원자재 가격 급등이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밀가루 원재료인 소맥이나 대두유, 팜유 등 유지류 가격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속적인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또 정부는 일부 원재료에 대해 할당 관세 등을 적용해 기업의 원가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3분기 기준 일부 기업의 매출원가율(판매가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떨어지는 추세다.
주요 기업의 매출원가율을 보면 롯데웰푸드는 69.4%로 전년 대비 2.9%p 낮아졌고 빙그레(67.0%)와 SPC삼립(84.3%)은 각각 전년 대비 0.6%p, 0.3%p 떨어졌다.
원가율을 낮추려는 업체들의 노력도 무시하기 어렵지만 일부 원재료 가격이 하락한 영향도 반영된 것이라고 협의회는 주장했다.
협의회는 "우리 경제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기의 물가 상승)의 우려가 커지는 등 매우 어려운 상황 속에서, 혼란한 시점을 틈타 이뤄지는 현재의 가격 인상이 기업의 이익만을 위한 것이라면 엄중한 질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공식품, 식음료 등의 가격을 수시로 인상하는 업체들의 행태를 규탄하고,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업과 소비자 모두 심각히 우려하고 있는 현재의 불안한 상황들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합리적 대책을 시급히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