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지분 매입' 주가 급등

2025-02-11     김지훈 기자

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오션의 지분을 매입하면서 주가는 내림세에서 벗어나 간만에 급등했다.

증권업계 일각에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배구조 재편 가속화에 박차를 가한 만큼 향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1일 오전 9시 5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3만7500원(9.08%) 오른 45만5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는 3거래일 만의 반등으로 장 초반에는 17%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주가 상승은 전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오션 지분을 추가 매입한다는 소식을 전했기 때문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임팩트파트너스와 한화에너지가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 7.3%를 매입했다. 이는 한화오션의 계열사 지분 2237만주 분량으로 1조3000억원에 취득했다. 이로써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한화오션 지분은 34.7%(한화시스템 지분 11.8% 포함)에서 42.0%로 증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외에도 100% 자회사인 한화에비에이션에 225억원의 유상증자 출자 참여를 밝히기도 했다. 한화에비에이션은 항공기 엔진 리스 플랫폼을 주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지분 확대를 통한 시너지 제고 및 책임경영 강화를 목적으로 지분 매입을 진행했다"라며 "한화오션 지분 추가 인수로 방산 및 조선·해양 사업 글로벌 톱티어로서 사업 시너지 제고는 물론 글로벌 수출 확대를 통한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김동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오션 지분을 추가 인수하며 매출 20조원대의 글로벌 '톱 티어' 방산·조선해양 기업으로 올라섰다.

증권업계 일각에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탄탄한 실적과 더불어 지분 확대를 통해 지배구조 재편 가속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향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전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매출 11조2462억원, 영업이익 1조7247억원을 시현했다고 공시했다.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43%, 190% 급등해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수출(별도 기준)이 내수를 넘어서면서 본격적인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K9 자주포는 대표적인 수출 효자 상품으로 호주, 이집트, 인도,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튀르키예, 폴란드, 핀란드, 루마니아 9개국이 이미 K9 자주포를 도입했거나 계약을 체결했다. 베트남의 경우 K9 수입을 검토 중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는 기존 트럼프 트레이드 대장주였던 방산, 조선, 전력기기 등은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 속 관세 및 무역 협상 노이즈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라면서도 "회사는 폴란드 방산 수출 증가와 환율 수혜·반복 생산에 따른 이익 극대화를 이뤄내고 있고, 방산 분야는 장기적으로도 수혜 기대감이 여전히 높은 만큼 이번 지분 매입은 다시 한번 주가 상승 흐름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