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딥시크 '개인정보 빨대' 논란…'PC 내 설치' 대안 부상

PC에 오픈소스 AI 모델 내려받아 정보 유출 막아 빅테크도 '오픈소스 활용'에는 적극적…"저렴한 선택지 늘어"

2025-02-09     인터넷팀

중국산 인공지능(AI) 딥시크(Deepseek)가 광범위한 이용자 개인정보를 수집해 자국 서버로 전송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각 정부기관과 기업에서 차단이 잇따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AI에 관심이 많은 개인이나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딥시크의 AI 모델이 누구나 내려받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라는 점에 착안, 개인 PC에 설치해 구동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 이용자 선택권 없는 정보 수집…"中통신사로 전송" 주장도

9일 딥시크가 홈페이지를 통해 밝힌 '개인정보 보호정책'에 따르면 딥시크는 AI 모델 학습을 위해 이름·생년월일 같은 가입에 필요한 기본적인 신상정보는 물론 인터넷 IP 주소, 고유 장치 식별자, 키 입력 패턴까지 수집한다고 밝혔다.

즉 웹페이지나 모바일 앱을 통해 딥시크를 사용할 경우 이런 정보가 실시간으로 중국에 위치한 딥시크 측 서버에 전송된다는 의미다.

또 광고주와 협력사들로부터 딥시크 외부의 웹사이트와 앱, 앱 마켓에서의 활동 정보도 공유받는다고 덧붙였다.

딥시크의 이같은 광범위한 이용자 정보 수집은 오픈AI의 챗GPT, 구글의 제미나이 등과 비교해도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챗GPT의 경우 설정에서 챗봇에 입력한 정보를 다음 대화에 기억하게 할지, 오픈AI 모델 훈련을 위해 보낼지 등을 이용자 선택에 맡기고 있다.

반면 딥시크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한 어떠한 선택권도 주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원하면 딥시크 측이 수집한 개인정보를 그대로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도 지적한다.

미국 사이버 보안 업체 페루트 시큐리티의 이반 차린니 최고경영자(CEO)는 ABC방송에 출연해 "딥시크 코드를 해독한 결과, 중국 정부의 통제 아래 있는 차이나모바일 측으로 사용자 정보를 전송하는 기능을 지닌 코드가 숨겨져 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 '딥시크 모델 직접 내려받아 설치' 늘어…기업도 활용 나서

딥시크의 문제점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정보 유출 위험 없이 PC에 직접 딥시크의 AI 모델을 내려받아 오프라인 환경에 챗봇을 구현하는 경우도 늘어나는 추세다.

딥시크의 메인 모델인 '딥시크 V3'는 패러미터 규모만 6천710억 개에 파일 용량은 404기가바이트(GB)에 달하지만, 추론 과정을 보여주는 데 활용된 '딥시크 R1'의 경우 최소 15억 개 규모에서 최대 700억 개까지 기기 사양에 맞춰 다양하게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용량도 4.7GB에 불과하다.

다만 원활한 이용을 위해서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필요하고, 응답 속도도 모델 크기와 GPU 성능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최근에는 '오픈 웹UI'나 'LM 스튜디오' 같이 프로그래밍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나오고 있다.

주요 빅테크 클라우드 기업들도 오픈소스 활용에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미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AMD, 아마존웹서비스(AWS) 등이 앞다퉈 딥시크가 공개한 오픈소스 모델을 도입해 지원하기 시작했다.

<연합뉴스>